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 타일러 클로이드가 갑작스런 제구 불안에 아쉬움을 삼켰다.
클로이드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클로이드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두산 상대 2경기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 KBO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어떤 투구를 보일 지에 관심이 쏠렸다.
1-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클로이드.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공 5개를 던진 뒤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약 20분 뒤 경기가 재개됐고, 클로이드는 정수빈을 2루수 땅볼 처리했다. 허경민에게 좌익선상 안타를 허용했으나 민병헌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말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재원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낚았다. 1, 2회 모두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휴식이 길었다. 이게 문제였다. 3회초 삼성 공격 도중 2번째 우천 중단. 경기는 32분 만에 재개됐다. 클로이드는 3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데이빈슨 로메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어깨가 일찍 열렸고,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렸다. 이전까지 좋았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제구가 전혀 안 됐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다. 허경민을 140km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민병헌을 상대하면서 잃어버렸던 제구를 되찾았다. 5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낚아 이닝을 마쳤다.
4회말 또 다시 제구가 흔들렸다. 클로이드는 김현수와 양의지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심패스트볼이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 결국 박건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실점,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연속 볼넷 여파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흐름상 결정적인 실점이었다. 로메로를 2루수 뜬공 처리한 뒤 박건우에게 도루를 허용, 2사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김재호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닝 마감.
5회말 또 다시 선두타자 출루 허용. 정수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았다. 허경민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커터가 손에서 빠졌다. 민병헌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위기. 양의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는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96구를 던진 클로이드는 6회부터 심창민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데뷔전, 그야말로 꾸역꾸역 버텼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우천 중단 이후 3회부터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제구 불안까지 겹친 탓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타일러 클로이드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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