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가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을 수렁에 빠트렸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5로 졌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7전 4선승제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리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살펴보면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패한 팀이 우승한 건 2003년 현대가 유일하다. 그만큼 불리함을 떠안은 셈이다.
나바로의 실책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실책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이해할 수 없는 수비였다. 상황은 이랬다. 삼성이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상황. 심창민이 허경민을 땅볼로 유도했다. 나바로가 여유 있게 타구를 잡았다. 충분히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가능했던 상황. 삼성 응원석에서는 환호가, 두산 응원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게 웬걸. 모두의 예상을 깨트렸다. 나바로는 유격수 김상수에게 토스하는 대신 직접 2루 베이스를 향해 달렸다. 자세를 잡고 송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일단 2루 베이스를 밟은 나바로는 뒷걸음질하며 1루에 송구했다. 송구 자세는 누가 봐도 매우 불안했다.
송구는 1루수 채태인의 글러브를 한참 빗나갔다. 이를 틈타 주자 2명이 유유히 홈을 밟았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 점수가 1-5로 벌어졌다. 두산 입장에서는 전혀 힘 들이지 않고 불로소득 득점을 올렸다. 흐름은 완전히 넘어갔다. 유격수 김상수에게 토스했어도 충분히 병살로 연결할 수 있었다. 나바로가 타구를 잡았을 때 허경민은 1루의 반도 못 간 상태였다.
흔들린 나바로는 후속타자 민병헌의 뜬공을 쫓아가다 우익수 박한이와 동선이 겹치기도 했다. 삼성은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나바로의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 하나가 삼성을 집어삼킨 셈. 김상수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는데도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날 나바로의 출발은 좋았다. 1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타격에서는 큰 스윙으로 일관하다 삼진을 당했고, 수비에서는 사실상 본헤드 플레이로 결정적 추가점을 헌납했다. 결국 삼성은 역전패에 울었다.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가 실책 후 아쉬워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나바로(왼쪽)가 2루를 밟고 불안한 자세로 1루에 송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