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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소감은 겸손함, 그 자체였다.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9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 5차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발표된 시리즈 MVP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 맹활약 속 5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올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시즌 막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타율도 3할 밑으로 내려 갔으며 타점도 100점을 채우지 못했다. 98타점.
약간의 아쉬움은 재팬시리즈를 통해 채웠다. 1차전부터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맹타를 휘둘렀다. 2차전에는 안타가 한 개였지만 이는 다름 아닌 결승 투런 홈런이었다.
3차전에서 목 통증 속 경기 중반 물러난 이대호는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을 남기며 존재감을 확인 시켰다.
이러한 활약 속 강력한 시리즈 MVP 후보로 꼽히던 그는 5차전에서도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며 MVP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이대호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재팬시리즈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승엽(2004년)과 김태균(2010년)이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재팬시리즈 우승은 경험했지만 시리즈 MVP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대호는 구도 기미야스 감독에 이어 그라운드에 마련된 단상에 섰다. 수많은 소프트뱅크 선수 중 유일하게 설 수 있는 자리였다.
이대호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우치카와 세이치를 대신해 시즌 4번 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그는 우치카와를 잊게 만드는 맹활약을 펼치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 받았다.
마음껏 기쁜 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지만 이대호의 멘트는 동료들, 그 중에서도 우치카와를 향해 있었다.
이대호는 "다른 선수들이 많이 나간 덕분에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치카와가 있었다면 이 자리에 우치카와가 있었을 것 같다"며 "운 좋게 4번 맡아서 이 자리에 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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