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오늘이 첫 경기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심창민은 경기 전 이같이 말했다. 앞선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모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 27.00.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특히 '해외도박 파문'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이탈한 상황에서 류중일 삼성 감독의 기대가 컸는데, 응답하지 못했다. 모든 걸 '리셋' 하고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했다. 본인도 "이제 제대로 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심창민은 팀이 1-3으로 뒤진 6회말부터 타일러 클로이드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첫 상대 박건우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구째 148km 패스트볼에 박건우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그러나 오재일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김재호의 기습번트 타구는 3루 파울라인을 따라 흘렀는데 결국 내야안타가 됐다. 정수빈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허경민을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 그런데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김상수에게 토스하는 대신 직접 달려가 베이스를 밟았다. 그야말로 황당무계의 결정판. 나바로는 뒷걸음질치며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 채태인을 한참 벗어났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후속타자 민병헌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 마감.
반전은 없었다. 6회말 실점은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결국 1-5로 졌다. 실책이 겹치긴 했으나 볼넷으로 주자 2명을 내보낸 게 뼈아팠다. 3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사사구만 4개다.
이날 심창민의 성적은 1이닝 25구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 이번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13.50(1⅓이닝 2자책점). 뭔가 되는가 싶었는데, 제구 불안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 9경기에서 자책점이 0.00이었는데, 올해는 뭔가 안 풀린다. 심창민에게 올해 가을은 유난히 추워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심창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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