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의 타순변경은 결과적으로 완벽히 성공했다.
두산은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서 대폭의 타순변경을 감행했다. 테이블세터가 허경민-박건우에서 정수빈-허경민으로 돌아왔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히트를 쳤던 조합. 두 사람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두꺼웠다.
예상된 결과였다. 1차전서 번트를 대다 왼손 검지 열상으로 6바늘을 꿰맸던 정수빈의 결장은 1경기에 그쳤다. 정수빈은 27일 2차전서도 타격은 가능했다. 다만 손가락 상처가 아물고 있는 상황이라 수비가 불가능했다. 타격을 할 때는 아쉬운대로 왼손 검지를 방망이 그립에서 떼어낸 채 9개 손가락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수빈의 왼손은 공을 던지는 손. 공을 잡아채는 게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은 3차전서 정수빈을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그러면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기존 지명타자 홍성흔을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2차전서 2번으로 나섰던 박건우를 7번으로 내렸다. 자연스럽게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이 동시에 강화되는 효과가 있었다.
정수빈-허경민 테이블세터는 여전했다. 그리고 박건우는 복덩이로 돌아왔다. 정수빈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뽐낼 수 없는 상황서도 1안타 1득점 2볼넷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도루는 쉽지 않지만, 날카로운 방망이로 상위타선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허경민은 1회 좌전안타로 단일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21안타를 쳤다. 2001년 안경현(두산), 2009년 박정권(SK), 2011년 정근우(SK)와 타이기록. 허경민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서 8안타, NC와의 플레이오프서 6안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경기만에 7안타를 때렸다. 1안타만 더하면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주인공이 된다. 그 정도로 허경민의 방망이는 뜨겁다. 허경민의 2번 활약은 중심타선 민병헌, 김현수로 이어지는 득점력 극대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박건우도 7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안타 이후 비교적 잠잠 했지만, 이날 2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4회 결승 2타점 적시타와 도루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정수빈이 당분간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서 박건우는 우익수를 소화해야 한다. 박건우가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면 두산으로선 더 바랄 게 없다.
[허경민(위), 박건우(아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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