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인턴기자] 장원준이 가을사나이로 거듭났다.
장원준(두산 베어스)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팀도 5-1로 승리, 한국시리즈 자신의 첫 승이자 이번 포스트시즌(PS)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장원준은 지난해 11월 FA 자격으로 4년 84억 원에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과도한 투자라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30경기 169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외인들이 동반 부진했던 두산의 마운드를 충실히 지켰다. 그러나 여전히 84억 원의 몸값의 활약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PS 주위의 우려를 단숨에 종식시켰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긴 이닝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첫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이 시리즈 연속 2연승을 거둔 중요한 승리였다.
이어 NC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도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선보였다. 팀은 1-2로 패배했지만 NC 재크 스튜어트와 기억에 남는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PO 5차전에서도 9피안타(1피홈런) 3볼넷을 내주며 다소 부진했지만 6이닝을 책임지며 팀 5차전 승리의 밑거름을 제공했다. 그리고 이번 KS 3차전에서도 7⅔이닝을 책임지며 PS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 선발투수 중 정규시즌부터 PS까지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는 장원준 뿐이다. 결국 두산의 84억 투자가 헛된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며 가을사나이로 거듭났다.
[장원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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