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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불길한 분위기다.
2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 13회에서 지성준(박서준)은 김혜진(황정음)에게 프러포즈했다.
"혜진아 지금부터 내가 무슨 얘기를 할 거야. 성급하다고 할지도 몰라. 어쩌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고."
단, 조건이 있는 프러포즈였다. "무슨 얘기인데?" 묻는 혜진에게 성준은 고백했다.
"20주년 특집호 성공시키고 모스트 살려내면 그때 너한테 프러포즈 할 거야. 어떻게든 성공시키고 꼭 그렇게 할 거야. 나."
혜진도 "모스트 살리는 것,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 하며 성준의 마음을 이미 받아준 셈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혜진의 내레이션 때문에 불길함이 남았다.
"행운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다. 지금 닥친 행운만큼 앞으로는 불운이 찾아올 것이란 법칙."
아니나 다를까, 이날 방송에선 성준과 혜진의 행복한 나날만 그려졌다. 첫키스로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직장에서도, 퇴근해서도 늘 행복했고 서로의 넘치는 사랑에 어쩔 줄 몰라했다.
문제는 모스트 20주년 특집. 20주년 특집호의 성패에 모스트의 운명도 달려있고, 그 책임도 성준이 가장 컸다. 일단은 가능성이 낮던 레너드킴의 인터뷰가 성사돼 한시름 놓은 상황인데, 중요한 건 마지막 장면에서 성준이 휴대폰을 놓고 나오는 바람에 레너드킴의 전화를 못 받는 듯한 장면이 그려졌다는 것.
일부 시청자들은 혹시 레너드킴의 인터뷰가 실패로 돌아가고 모스트도 폐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게 돼 혜진과의 관계도 악영향 받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남은 분량이 단 3회. 지금까지의 전개에 비추었을 때, 결국 모스트의 존폐가 성준과 혜진의 사랑에 있어 최대 위기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새드엔딩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는데, 혜진의 내레이션이 워낙 불길하다는 것. 특히 '그녀는 예뻤다'의 조성희 작가가 인기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 출신이란 점도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킥' 시리즈는 코믹한 시트콤 장르에선 이례적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내놓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지붕 뚫고 하이킥'은 남주인공 이지훈(최다니엘)과 여주인공 신세경(신세경)의 죽음을 암시하는 결말로 마무리돼 당시 큰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조성희 작가와 호흡 맞춘 바 있다는 점이다.
과연 조성희 작가가 남은 3회 동안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최고조다.
[사진 = MBC 방송 화면-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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