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4번타자의 침묵은 치명타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5연패 실패는 당연했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7전 4선승제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고, 올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전무후무 통합 5연패를 노렸으나 현실은 슬펐다.
4번타자 최형우의 침묵이 특히 뼈아팠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부동의 4번타자였다. 전 경기인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1푼 8리 33홈런 123타점 출루율 4할 2리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3할 2리로 찬스에도 강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들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확연히 달랐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1~4차전에 모두 4번타자로 나섰으나 17타수 2안타(타율 0.118)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볼넷도 없었다. 5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네 타석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21타수 2안타, 타율 9푼 5리로 1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야말로 쓸쓸하게 퇴장했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13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4리(51타수 1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잘 쳤던 최형우였다.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주축 투수 3인방이 '원정도박 파문'으로 빠진 상황에서 믿을 건 타선이었다.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그러나 실망만 가득 안겼다. 침묵은 계속됐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전 4경기와 달랐던 건 좋아진 타구 질. 그러나 정규시즌이 아닌 단기전에서 타구 질 향상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3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스윙이 또 나왔다. 스윙 직후 자세는 마치 한자 '아홉 구(九)'를 연상케 했다.
4번째 타석에서는 안타성 타구가 두산 좌익수 김현수에게 잡혔다. 외야를 향한 타구는 그나마 질이 좋았지만 의미는 없었다. 팀 패배로 반등 기회마저 사라졌다. 끝없는 부진에 팀의 5연패 좌절까지 겹쳤다. 어느 때보다 슬픈 가을이다.
[삼성 최형우가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 2루 내야플라이로 아웃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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