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영원한 제국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1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1승 뒤 4연패를 당하며 한 해 야구를 아쉬움 속에 마감했다.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SK에 리그 최강팀 자리를 내줬다. 그 기간 SK는 2007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0년까지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이 이 자리를 다시 빼앗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패했던 그들은 2011년 SK를 4승 1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12년에도 또 다시 SK를 꺾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으며 2013년에는 두산을 상대로 1승 3패 뒤 3연승을 거두며 3연패를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넥센마저 제압하고 4연패 성공.
지난 4시즌간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주인공은 삼성이었다. 통합 4연패는 KBO리그 역사상 전무한 일이었다.
삼성은 올해 통합 5연패에 도전했다. 순항하는 듯 했다. 정규시즌 때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마무리만 잘하면 통합 5연패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인생사가 그렇듯 야구 역시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축 투수 3인방이 원정 도박 의혹에 휩싸인 것. 결국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축 투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차전만 하더라도 삼성의 힘은 역시 남다른 듯 했다. 0-5로 시작한 경기를 9-8로 역전승한 것. 투수력 못지 않게 타력도 강한 삼성이기에 이번에는 타자들의 힘이 발휘되는 듯 했다.
그 뿐이었다. 2차전 더스틴 니퍼트를 만난 이후 불붙었던 타격은 싸늘하게 식었다. 안타는 적지 않게 때려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으로서는 6회 무사 1, 2루, 7회 무사 2루, 9회 1사 만루 찬스를 놓친 4차전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4차전을 아쉬움 속에 내준 삼성은 속절없이 5차전까지 패했다. 5차전 삼성 선수들의 모습은 통합 4연패를 이루고 정규시즌도 우승한 선수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지난 4년간 우승 세레머니로 한 시즌을 마감한 그들이지만 올해는 다른팀의 들러리가 된 채 쓸쓸히 한 시즌을 끝냈다.
[삼성 선수단. 사진=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