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서울의 주장 차두리가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에 3-1로 이겼다. 서울의 주장 차두리는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서울에서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을 경험했던 차두리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에 성공했다.
차두리는 경기를 마친 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하지만 나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발바닥 통증도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팀을 생각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몸도 생각해야 한다. 어쩌면 오늘 경기가 현역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서울은 다음달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지만 차두리는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은 차두리와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결승전에서 우승할 기회들을 잡았는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을 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에 결승전에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려 너무 행복하고 후배들에게 고맙다. 오늘 나와 경기장에 나간 11명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FA컵은 1회전부터 올라와야 한다. 경기에 패하면 탈락한다. 오늘 비록 빛을 보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이날이 있기 까지 1회전, 2회전, 3회전을 함께 했던 선수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 선수들이 경기를 이겨줘 오늘 결승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주목받았지만 그런 동료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 그 선수들에게 고맙고 기쁘고 행복하다."
이제는 마지막이다. 나에게 주어진 우승 기회와 시간은 없었다. 흐름을 봐서 동점골 이후에 조금은 지난해 생각이 떠올랐다. 분위기 자체가 인천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었다. 마음속으로는 승부차기 까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에게는 더 이상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관심을 받으며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후배들이 잘해줘 우승을 하게 되어 행복했다."
-FA컵 우승 메달을 아버지에게 걸어 줬는데 나눈 대화는.
"아버지는 감독으로 우승을 해봤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잘난 아버지를 뒀다. 다른 아버지 같으면 감동을 했을 텐데 큰 감동을 안하신 것 같다. 아들이 우승했기 때문에 기쁨은 있으실 것이다. 아버지가 메달을 잘 간직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주장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한해였고 많은 에너지를 쏟은 한해였다. 자세한 것은 감독님과 상의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잔여경기에서 출전하지 않고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선수로 마무리하고 싶은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하지만 나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발바닥 통증도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팀을 생각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몸도 생각해야 한다. 어쩌면 오늘 경기가 현역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
-최용수 감독은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는 말을 했는데.
"축구를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내린 결정은 K리그로 온 것이다. 그 결정이 내가 선수 생활 이후에 할 수 있는 일들에 시야를 넓힌 것 같다. 유럽과 한국을 같이 경험하고 대표팀까지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큰 재산이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정해놓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서 내가 지금까지 얻은 지식과 배운 것이 한국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 아직 정한 것은 없지만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차두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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