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인천에 승리를 거두며 FA컵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에 3-1로 이겼다. 지난해 FA컵에서 준우승에 만족했던 서울은 올해 FA컵 정상에 오르며 17년 만에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서울은 지난 2012년 K리그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서울에서의 첫 우승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상당히 기쁜 하루다. 오랜 기간 동안 서울에게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허창수 구단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선수들의 간절함이 있었다. 상대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바람을 잘 타듯이 경기 운영을 한 것 같다. 상대 밀집 수비에도 선제골을 넣었고 실점을 하는 순간 지난해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위기를 넘겼다. 오늘의 주인공은 선수들과 팬들이다.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의 FA컵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다카하기(일본)와 아드리아노(브라질)에 대해선 "다카하기는 올해 여러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았다. 하대성과 고명진이 없는 공백을 메워야 했다. 순간 판단이나 축구 지능이 좋다. 아드리아노는 우리팀에 문제시 됐던 좋은 경기를 하고 마무리하지 못했다. 챌린지에서 보인 모습을 오랜 기간 관찰한 결과 우리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 우리가 후반기에 승점을 가져오고 오늘 같은 결과를 내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2012년 데얀과 하대성 같은 K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3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에 대해선 "3년전 우승할때는 걸출한 스트라이커와 게임 메이커가 있었다. 큰 힘이 됐다. 그런 멤버들을 만나는 것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최고의 선수들이고 팀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우리팀은 과도기에 있다. 가능성있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싶다. 박주영 김진규 김치우 같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특히 주영이에게 고맙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포항전에서의 두골로 인해 우리가 결승까지 오게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고맙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차두리에 대해선 "차두리는 친구이자 후배다. 가끔은 나랑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팀을 함께해온 것이 고맙다. 오늘이 두리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그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두리는 한국축구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에서 잘 되기를 기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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