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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빅보이' 이대호는 3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였던 이대호는 지난 4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오릭스 버팔로스, 지난해와 올해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282 31홈런 98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재팬시리즈에서 타율 .500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재팬시리즈 MVP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이대호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대호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10년간 야구선수로서, 가장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나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왔다. 동료 선후배들과 즐겁게 야구하는 것도 좋았고 최선을 다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국에서 외국인 선수로서, 한국인으로서 노력했다. 가족과 주위분들 도움으로 힘든 때를 이겨냈다. 지난 주에는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하고 우승 반지도 얻었다. MVP 영예까지 안아서 기뻤다"고 올시즌을 돌아봤다.
"남부럽지 않고 행복한 야구선수로서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한 이대호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야구 인생의 불꽃 태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을 품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또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 위한 도전 첫 발을 내밀었다. 지난 4년간 일본에서의, 그리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일념 갖고 유명 에이전트인 MVP스포츠그룹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성사시키려고 한다. 내 능력을 십분발휘해서 역량을 펼친다면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5시즌 돌아보면?
"2년 연속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우승하는데 일조한 것 같아서 기쁘다"
-국가대표로 선발 됐다. 임하는 각오
"국가대표, 좋은 것 같다. 항상 꿈이라고 생각했고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서 좋은 성적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 보장된 연봉 고액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안정된 것을 포기하고 도전하는 의미. 가족들은 어떤 이야기했는지
"꿈이 항상 메이저리거였고 나이도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올해가 아니면 힘들 것 같았다.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가장이니까 믿고 따라준다고 했기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1루수나 지명타자가 편하다. 팀에서 3루수를 원한다면 수비 연습을 해서 구단이 원하는 몸을 만들겠다"
-언제 결단 내렸고 언제 결정했나
"일본 진출할 때부터 마음은 미국에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시즌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마음은 있었지만 (미국 진출을)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현재 상황만 생각했다. 이틀전에 에이전트와 이야기하면서 최종 결정을 했다"
-소프트뱅크에서 1년 더 뛸 수 있었는데?
"계약상으로는 내년까지 돼 있었다. 소프트뱅크와 많은 조건이 있었는데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문을 두들겼다. 소프트뱅크에서 2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소프트뱅크 팬들의 열정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프런트, 감독, 코치들도 잘 챙겨줬다. 선수들도 한국어 공부해 와서 이야기해주는 등 고마웠다. 우승할 수 있어서 기뻤다"
-박병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는데
"(박병호에 대해)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같이 나왔다고 해서 서로 불이익 받는다고 생각 안한다. 서로 좋은 팀에 합류해서 좋은 결과 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선언했다고 해서 박병호 선수가 피해를 본다거나 박병호 선수 때문에 내가 피해본다는 생각은 안한다"
-친구 추신수는 많은 고생 끝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는데 각오는
"추신수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수는 정말 고생 많이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한국에서 고생했고 일본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차피 야구다. 한국, 일본에서 배운 것 미국에서 펼쳐보고 싶어서 결정했다"
-앞으로 일정은?
"대표팀 합류한다. 유니폼 입으면 야구에만 신경 쓰겠다. 에이전트측에서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집중하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 사진=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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