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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의 '4 Walls(포 월즈)' 무대에서 네 명의 멤버 옆 세 명의 여성 댄서들은 눈을 얇은 천으로 가린 채 춤을 춘다.
▲ 하나로 연결된 '4 Walls' 프로젝트
티저를 서울 경리단길의 조그마한 갤러리에서 공개한 전시회부터 현실과 꿈의 경계를 오가는 추상적 내용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미로'와 '미러(mirror)'를 엇갈려 노래하는 타이틀곡 '4 Walls'까지, f(x)는 이번 컴백에서 모든 작업들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연결해 보여주고 있다.
뚜렷하게는 '4'란 주제를 강조하는 한편 그 의미를 분명히 해석할 수 없는 모호하거나 몽환적인 메시지를 남겨놔 대중이 호기심을 안은 채 f(x)의 프로젝트에 빠져들게 만든다.
"앨범, 뮤직비디오, 전시회 그리고 무대까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f(x) 멤버 크리스탈, 2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 민희진 S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스터리하고 드라마틱한 감성"
크리스탈의 말처럼 음악 방송 무대 역시 f(x)의 '4 Wall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팔과 다리를 쭉 뻗어 마치 패션모델을 보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독특한 안무는 '보깅(Voguing)'이라 불리는 장르다. 패션지 보그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포즈에서 비롯된 춤으로 팝스타 마돈나가 1990년 발표한 노래 '보그(Vogue)'를 통해 확산됐다.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 등 네 명의 멤버와 세 명의 댄서가 '4 Walls'에 맞춰 추는 '보깅' 안무는 노래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무대에 입고 나오는 패션 역시 f(x)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의 공존을 노리기 위한 시도다.
f(x), 샤이니 등의 파격적인 콘셉트를 뒤에서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숨은 지휘자 민희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보깅 스타일의 댄스와 어울릴만한 패셔너블하면서도 절제미가 강조된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마이데일리에 밝혔다.
민희진 디렉터는 "다이나믹하면서도 유연한, 상반된 성격을 동시에 지닌 댄스 스타일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70년대의 '벨 보텀 팬츠'와 '크롭탑' 등 레트로 무드와 동시대적 감성을 적절히 믹스해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라인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아트워크,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콘셉트의 연장선으로, 몽롱한 무대 분위기와 함께 댄서의 눈을 가리는 등 미스터리어스 하고도 드라마틱한 감성을 강조했다"며 "의상, 무대 등의 전반적 분위기를 통해 세련된 EDM을 낯설고도 강렬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 = 엠넷-KBS 2TV 방송 화면, SM엔터테인먼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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