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이 6년만에 다시 만난 조합은 옳았다. 김윤석과 강동원은 더욱 진득해진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2009년 영화 '전우치'(감독 최동훈)로 호흡을 맞췄던 김윤석과 강동원은 6년만에 '검은 사제들'로 다시 만났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각각 김신부와 최부제 역을 맡았다.
김윤석이 표현한 김신부는 여타 성직자들과 달리, 고집스러운 인물로 김윤석 이외에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는다. 김신부는 사령이 들려 고통받은 한 소녀 영신(박소담)을 구해내려 하지만 다른 신부들은 이를 외면하고, "한 아이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냥 모른 척 하실 겁니까"라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대사로 김신부의 저돌적인 성격을 단번에 보여준다.
또 강동원은 최부제를 통해 꽃미남 외모라는 선입견을 깨고 배우로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초반에는 신학교에서 어설픈 아웃사이더로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한편, 과거의 트라우마를 속죄하고자 영신에게 집착하며 사령으로부터 구해내려는 모습은 그동안 강동원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이다. 그는 '검은 사제들'을 통해 연기 외연을 확장시켰다.
색깔이 확연히 다른 두 배우다. 극중 김신부와 최부제의 모습처럼, 김윤석이 작품의 전체 배경과 분위기를 깔아준다면 강동원은 그 위에서 나래를 펴고 새로운 느낌으로 열연을 펼쳤다. 강동원 스스로 "'검은 사제들'은 최부제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말처럼, 외적으로 볼 때 '검은 사제들'은 강동원의 배우로서의 성장을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두 사람의 사제복도 작품의 관전포인트다. 극중 김신부가 최부제에게 "평생 술 없이는 잠도 못자고, 악몽에 시달리고 아무런 보상도 없고 아무도 몰라줄 건데 넌 이 힘든 싸움을 할거냐"라며 마지막으로 묻는 극 말미에서, 두 배우의 케미는 폭발한다. 이어 마지막으로 원령을 끌어내기 위해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장면에서, 서로 눈빛만으로도 100마디 말 이상의 임팩트를 전달한다.
한편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일 개봉.
[영화 '검은 사제들' 김윤석 강동원.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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