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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 이성계(천호진)의 먹이사슬이 흥미롭다.
3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첫 대면을 한 정도전과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장면은 '육룡이 나르샤'의 첫 장면이기도 했는데, 이미 썩어 버린 고려를 없애고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한 두 사람의 농도 짙은 대화가 오갔다. 정도전과 처음 대면한 이방원은 "소인 이성계 장군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이라고 하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도전은 깜짝 놀라 방원을 바라봤다. 이방원은 자신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 정도전을 선생이라고 부르며 그와 뜻을 함께 하길 청했다. 이방원은 "썩은 고려 때문에 뭐든 해보려 꿈틀거렸고 밟히고 또 꿈틀거리고 밟히고, 나도 이러다 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다 이 곳을 알게 됐습니다. 선생의 생각을 모두 보게 됐다. 다시 가슴이 울렁였고 선생을 찾았다. 받아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정도전은 "사람 사이에 인연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은 무례한 것이다"라며 이방원을 밀어냈다. 하지만 이방원은 정도전을 '잔트가르'라고 생각, 그를 흠모하며 따르고 싶어하는 상황. 이방원은 치기 어린 모습으로 자신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안변책이 통과된 건 내가 아버지 대신 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라며 "아버지가 안변책에 인장을 찍기만을 기다렸다면 대업엔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도전은 이방원을 나무라며 "대업에 불만 당기면 되는 것이냐. 내가 앞으로 장군과 해야 될 일은 보이지 않더냐. 너 때문에 이성계 장군은 더 이상 나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 이어 "기다렸어야 했다. 나는 이성계 장군의 진짜 결심이 필요하다. 진심으로 대업을 이루고하자 하는 결의. 네가 네 아버지의 결심도 결의도 빼앗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방원은 "책임질 각오는 되어 있다"며 '난세지검유별'이라는 말로 "난세에 쓰는 칼은 따로 있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정도전은 문서를 위조한 이방원을 크게 나무라며 "난세의 칼이라, 그건 단지 네 마음 속에 자라난 벌레일 뿐이다. 허나 그 벌레의 말을 따르다 보면 결국 네 놈은 벌레가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방원은 나가라는 정도전의 말에 "제가 저지른 일을 제가 수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너의 몫은 단 하나도 없다"는 차가운 답을 들었다.
정도전은 아주 오래 전부터 썩어버린 고려를 폐하고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 온 상황. 그러기 위해선 이성계의 군사적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이성계는 아직 정도전과 뜻을 합치지 않았기에 정도전은 이성계 앞에서 약자였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주군으로 모시고 싶어하고,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이방원은 정도전을 따르길 원했다. 이방원은 자신을 내치는 정도전을 향해 '내 자리를 남겨달라'며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묘한 먹이사슬이 존재하는 삼각 관계다.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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