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한국타선이 실전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씻었다.
4일 쿠바와 슈퍼시리즈 1차전을 치른 김인식호. 이번 슈퍼시리즈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 득점력 극대화 방정식을 풀어내는 것이다. 대표팀 마운드는 역대 최약체다. 타선이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서 승산이 높지 않다. 기본적인 라인업 구성, 주전경쟁,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 등 각종 변수들을 이번 2연전서 통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표팀 타선에 우려되는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일단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선수들의 경우 실전감각 저하가 우려됐다. 정규시즌이 10월 초에 끝났으니 벌써 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훈련(지난달 26일부터 소집훈련)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고 해도 실전과는 엄연히 다르다. 대표팀은 삼성과 두산 선수들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자체 실전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또 하나는 삼성과 두산 타자들의 피로 누적이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만 14경기를 치렀던 두산 타자들의 컨디션은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의 에너지 소모는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르다. 실전 감각은 좋다고 해도, 피로도가 극심하다. 실제 양의지의 경우 플레이오프 2차전서 당했던 발톱 골절이 여전히 낫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삼성 김상수도 몸이 좋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결국 4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실전서 확인한 두 가지 변수는 대표팀 타선을 크게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표팀은 이날 12안타 5볼넷 6득점으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이용규(중견수)-정근우(2루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손아섭(우익수)-나성범(지명타자)-황재균(3루수)-강민호(포수)-김재호(유격수)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1회 3점을 뽑는 과정에서 2사 후 응집력이 돋보였다. 김현수를 시작으로 손아섭, 나성범이 연속안타를 터트린 게 고무적이었다. 5회에도 김현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1점을 뽑았고, 6회에도 상대 실책 포함 2점을 뽑아냈다.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한 김현수와 나성범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좋았다.
피곤한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도 좋았다. 김현수는 물론이고, 김재호도 안타를 기록하며 괜찮은 감각을 보여줬다. 이용규 정근우 테이블세터도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다. 이용규는 도루 1개를 기록했고, 연속안타로 클린업트리오에 연결,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일본시리즈 5차전서 손바닥에 부상했던 이대호도 대타로 등장,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타구 자체는 날카로웠다.
1차전 라인업을 통해 사실상 김인식호의 베스트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대호가 4번에 복귀한다면 박병호는 5번으로 이동한다. 테이블세터, 내, 외야 대부분 포지션 경합 결과도 사실상 나왔다. 우익수를 놓고 손아섭, 나성범, 민병헌 등이 마지막까지 경합할 듯하다. 대표팀 타자들은 5일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서 한 차례 더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
[나성범(위). 김현수(아래).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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