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성열이 레벨스윙 장착으로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이성열은 장타력 하나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선구안. 올해까지 통산 삼진이 855개였다. 2013년 최다 삼진(115개) 불명예를 안았고, 2010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24홈런을 때렸지만 삼진도 136개(2위)에 달했다. 올 시즌 101경기 성적은 타율 2할 5푼 9홈런 36타점. 삼진 87개로 다소 많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나 하이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성열은 효천고를 졸업하고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가 컸지만 2009년까지 사실상 보여준 게 없었다. 만년 기대주에 그쳤다. 2005년 홈런 9개를 터트리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2009년까지 단 5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도 없었다.
하지만 2010시즌(당시 두산) 24홈런을 터트리며 뒤늦게 잠재력을 폭발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진 총 79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은 입증했다. 하지만 통산 타율은 여전히 2할 4푼 2리(2411타수 584안타)에 머물고 있다. 삼진 수가 855개로 볼넷(222개)보다 600개 이상 많다.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겨 출전 기회를 늘렸다. 하지만 성적이 아주 만족스럽진 못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성열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그를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도 보냈다. 이젠 어엿한 팀의 중고참이지만 열외는 없었다. 교육리그 성적은 타율 1할 6푼 3리, 홈런 없이 3타점. 하지만 정규시즌이 아닌 만큼 성적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레벨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일부였다. 이성열은 지난달 26일부터 진행 중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캠프 초반 "이성열이 좋아지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기존 어퍼스윙을 레벨스윙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장타를 노리는 어퍼스윙을 하다 보니 방망이를 돌리면서 머리가 돌아가는 이른바 '헤드업' 현상이 나타났다. 어퍼스윙은 배트를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는 스윙이다. 제대로 맞히면 장타를 만들어내기 좋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약점을 보인다.
레벨스윙으로 변화를 줬다. 물론 몸에 배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 김 감독은 11일 통화에서 "(이성열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아직은 (레벨스윙에) 적응하는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구에 대처하고, 힘을 빼고 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스윙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레벨스윙은 배트가 투구 궤적과 수평을 이루며 나온다.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지 않아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어퍼스윙에 비해 변화구에 대처하기도 좋다.
이성열은 LG, 두산, 넥센에 이어 4번째 팀인 한화에서 확실히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달라진 스윙으로 업그레이드에 성공할 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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