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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지성(38), 방송인 김구라(45)의 생애 첫 대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올 한해 MBC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12월 연말 시상식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는데, 일단 두 사람 모두 "중요하지 않다", "못 받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 모두가 실패를 예상한 '킬미 힐미', 지성 덕분에 성공했다
지성은 지난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일곱 개의 인격을 지닌 차도현 역을 맡아 열연에 열연을 거듭했다.
'킬미 힐미'는 방영 전 캐스팅 난항이 대중에 낱낱이 드러나며 전망이 어두운 작품이었다. 게다가 일곱 개의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는 게 어떤 배우가 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였다. 뒤늦게 지성으로 캐스팅 확정됐으나 반신반의하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성은 모든 부정적인 예상을 연기력으로 무너뜨렸다. 차도현은 물론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나나, X까지 인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교복을 차려입고 여고생으로 변신한 안요나 캐릭터는 지성의 과감한 변신이 만든 캐릭터였다. 워낙 실감 난 지성의 연기력 덕분에 각 인격별로 팬들이 나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지성을 향한 호평 일색이었는데,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유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다만 지성은 기자들과 만나 "'대상감이다'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데, 지금 시점에선 중요하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반갑지도 않다. 단지, 진짜 배우로서 내가 존재해 가고 있구나 느끼고 있을 뿐이다"라는 겸손하고 프로다운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MBC 인기 예능에는 모두 '김구라'가 있었다
김구라는 올 한해 MBC가 내놓은 인기 예능에서 모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핵심 역할을 해냈다.
'일밤-복면가왕'에서 김구라는 파일럿 당시부터 연예인 판정단으로 출연해 날카로운 추리로 프로그램의 흥미를 높였다. '복면가왕'은 복면 뒤 출연자의 정체를 맞히는 게 매력인 프로그램으로 김구라의 예리하면서도 때로는 엉뚱한 분석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선 유일하게 단 한 차례도 하차하지 않은 멤버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바탕이 돼 늘 네티즌과 적극 소통하는데, 김구라의 이같은 진행이 곧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색깔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김구라의 존재 자체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셈이다.
김구라의 독설 토크가 상징이 된 지 오래인 '라디오스타'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폐지된 '세바퀴' 등 토크쇼의 부진 현상이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지배적이나 유독 '라디오스타'만은 여전한 화제성과 파급력을 지닌 이유도 김구라의 거침없는 소위 '돌직구' 진행 덕분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밖에도 김구라는 새롭게 편성된 예능 '능력자들' MC도 맡아 여러모로 올 한 해 MBC 예능국의 일등공신이었다.
다만 김구라 역시 대상 후보로 거론되자 '라디오스타' 방송에서 "유재석을 이길 수가 없다. 저하고 유재석 둘이 올라가서 제가 지는 걸 원하고 있다. 바라지 않는다. 줘도 안 받는다. 못 받아!"라고 특유의 솔직한 말투로 발끈하기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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