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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박소담이 '검은 사제들'에서 악귀에 씌인 영신 역을 제대로 소화,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개봉을 앞두고, 장재현 감독은 "새하얀 도화지처럼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였다. 가장 한국적인 얼굴을 갖고 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해서 스태프들이 만장일치로 박소담을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장재현 감독의 이러한 확신은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검은 사제들'을 가리켜 '강동원을 보러갔다가 박소담의 매력에 빠지는 영화'라는 관객들의 후기가 이어지면서, 갓 데뷔 2년차가 된 박소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에서 천주교에서 분리한 악귀 12형상 중 하나가 씌인 여고생 영신 역을 맡았다. 그는 "신부님 제가 꼭 붙잡고 있을게요"라며 겉으로는 나약하지만 속으로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영신의 모습부터, 구마예식에서 늑대와 개의 모습으로 변하는 섬뜩함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108분의 러닝타임에서 40분간의 구마예식 장면이 등장, 박소담은 대부분 침대 위에 있었다. 하지만 지루함이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공간의 한계 속에서도 악령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 "우리 5천살 먹은 악령 만나러 가는 거야"라고 김신부(김윤석)이 말한 바, 박소담은 2,430명에게 5천년간 빙의돼있던 악령을 연기해야했고, 라틴어부터 이탈리아어, 독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실력도 유감없이 펼쳤다.
특히, 그의 섬뜩한 악령 목소리는 더빙이 아닌 박소담의 실제 목소리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장재현 감독은 지난 언론시사회 당시 "박소담이 모두 직접 연기를 펼쳤다. 더빙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딩크레딧에 박소담의 라틴어, 독일어 등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오르지만 이는 더빙 성우가 아니라 해당 외국어를 가르친 강사의 이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담의 공포스러운 얼굴 또한 CG가 아닌 오로지 분장이었으며, 섬뜩하게 표현된 눈동자만 CG였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끈다.
박소담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나중에는 통증이 꽤 오래 갔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머리는 삭발에 몸 상태도 너무 안좋으니까 의사 선생님이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거니'라며 걱정해주셨다"며 "선배님들과 몇 달 동안 열심히 찍은 영화인데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개봉 7일째인 11일 오전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 박소담. 사진 = CJ엔터테인먼트-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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