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이 밝힌 눈물·20대 그리고 f(x)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의 크리스탈이 그동안 밝힌 적 없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크리스탈은 12일 방송된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절친한 사이인 DJ 종현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최근 정규 4집 '4 Walls'로 컴백한 f(x)로 크리스탈은 "저희는 평소 흩어져 있다가 앨범이 나올 때 뭉쳐서 아주 짧고 굵게 하는 편이다. 잠도 못 자면서 활동하고 있다"며 웃었다.

f(x)는 이번 신곡에서 '보깅'이라 불리는 장르의 안무를 선보이고 있는데, "안무가 우아하다"는 청취자의 평가에 크리스탈은 "이런 얘기 들으면 기분 좋다. 이번 앨범 준비를 멤버들이 다 열심히 했다. 안무는 두 달 넘게 연습했다. 많은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다"고 했다.

또한 '4 Walls'에 대해 "솔직히 제 취향에 너무 맞는 곡이라 '사람들이 좋아할까'란 걱정도 많이 있었다. 수록곡 녹음할 때도 멤버들이 다 힘들어했다. 곡이 어렵기도 했다. 걱정이 많고 불안함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반응이 좋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한 마음이 제일 컸다"고 고마워했다.

추상적인 이미지의 배열로 여러 해석을 낳은 뮤직비디오에 대해선 "내용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면서 "군무 장면이 안 들어간 게 특이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은 너무 쉽게 했다. 군무 장면이 없으니까 저녁 7시에 끝났다고 하길래 멤버들이 전부 '네? 가면 돼요?' 했다"고 비화를 밝히며 "제주도의 숲과 한 펜션에서 촬영했다. 너무 편하게 촬영해서 이게 뮤직비디오가 맞나 싶을 정도로 걱정도 됐다. 다행히도 너무 잘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최근 음악방송에서 '4 Walls'로 1위 수상 후 빅토리아, 엠버, 루나 등 멤버들과 다함께 눈물 쏟았던 것에 대해선 "기뻤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 못했다"고 했다.

"1위를 받아서 또는 상을 받아서라기보다 뭔가 보답 받은 느낌이었다. 멤버들이 다 열심히 하고 똘똘 뭉쳐서 했는데, 그 보답을 받은 느낌이었다. 또 1위를 하니까 팬 분들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기다려준 팬 분들도 보답을 받은 것 같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94년생으로 스물두 살인 크리스탈은 자신의 20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굉장히 어렸을 때 데뷔를 해서 20대가 정말 늦게 올 줄 알았다. '20'이란 숫자가 너무 멀게 느껴졌다. '20대면 결혼했겠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웃으며 "20대가 되니까 20대가 너무 빨리 왔고 30대도 금방 올 것 같았다. 별로 꿈꿔 왔던 스물두 살은 아니었다"고 했다.

가수가 된 이후의 삶도 숨김 없이 털어놨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연습생이 되고 SM에 들어간 것도 너무 자연스럽고 물 흐르듯 됐다. 캐스팅이 됐고 너무 어렸을 때라 데뷔도 그냥 하게 됐다"는 크리스탈은 "연습생 때도 부모님이 학업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연습생 생활에 올인하게 안 하셨다. SM에 학원 다니는 느낌이었다. 엄청난 열정과 꿈이 컸던 건 아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만 "하지만 (가수 활동을)하다 보니까 욕심도 생겼다"는 크리스탈로 종현 역시 "크리스탈이 점점 열정이 생기는 게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크리스탈은 2016년 1월 f(x) 데뷔 7년 만의 첫 콘서트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콘서트는 정말 멤버들 모두 기다렸던 것"이라며 "곡도 너무 많아서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 정규 4집에 미니앨범이 두 장이다.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는 각오였다.

가수로서의 욕심도 다부졌다.

"항상 앨범을 내거나 앨범 작업을 할 때 제가 생각하고, 또 회사에 얘기하는 게 '앨범을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만족하지 못해도 얘기한다. 그게 욕심인 듯하다. 완벽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크리스탈은 종현에 대해 "진짜 친오빠 같다"며 "형제 중에 남자가 없으니까 오빠 역할을 해주는 오빠다"고 각별한 애정을 고백했다. 종현 역시 "제 휴대폰에 '동생'이라고 저장돼 있다. 친동생처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종현은 곁에서 본 크리스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이미지가 있다고 한다. 1위 수상하고 눈물 흘리는 것 보고 '쟤도 울어?' 하더라. 내가 아는 수정이는 여리고 눈물도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밖으로는 차가운 이미지가 많을 뿐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크리스탈은 청취자들을 위해 자신이 아끼는 노래들을 추천했다.

▲ 크리스탈이 밝힌 추천곡 리스트

- Feist 'Inside And Out'

"Bee Gees의 'Love You Inside Out'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너무 잘 리메이크했고, 진짜 오랫동안 듣는 앨범 중에 좋아하는 곡이다. 정말 오래 듣고 많이 듣는 노래."

- Tony Bennett 'Body And Soul'(With Amy Winehouse)

"올초에 뉴욕에 여행을 갔을 때, 재즈클럽을 많이 다녔다. 재즈에 더 빠지게 됐다. 그러면서 찾아 듣다가 발견한 노래다. 2주 동안 뉴욕에 있었는데 거의 매일 재즈클럽에 갔다."

- James Blake 'A Case Of You'

"(종현이 "'푸른 밤'에 너무 잘 맞는 선곡이다"고 하자)'푸른 밤'이고 12시고 종현 오빠가 DJ라 선곡이 예상이 갔다. 평소에 많이 듣는 곡이다."

- 마이큐 '나 너를 사랑하나봐'(duet with 공효진)

"마이큐의 노래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들었다. 얼마 전에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f(x) 팬이라고 하시길래 '저도 팬이에요'라고 해서 '언제 곡 한번 부르자'고 해서 '좋아요!' 했던 기억이 있다."

[사진 =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 공식트위터-KBS 2TV-Ch. MPD 공식 유튜브-엠넷 방송 화면-'4 Walls' 뮤직비디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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