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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방송인 정형돈(37)이 불안장애를 언급하며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과거 불안장애 언급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정형돈은 지난 2012년 9월 2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실력 없이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내 밑천이 드러날까봐 걱정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능력 밖의 복을 탐하다 잘못될 것 같았다. 유재석 선배처럼 탁월한 진행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경규 선배처럼 긴 안목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지 못 했다"며 "학교나 집안 도움 없이 이상하게 혼자 잘 됐다. 이 성공이 계속 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안함을 없애려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일종의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공황장애와는 좀 다른 질환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이유 없이 무섭게 느껴진다. 날 찌를 것만 같다"며 "내 삶이 갑자기 끝나면 우리 가족들은 어쩌지 하는 극도의 불안감도 느낀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다. 감기같은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형돈은 지난 8월 24일 SBS '힐링캠프-500인'에서도 연예인 직업에 대한 부담감, 대중의 시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정형돈은 자신의 뜻을 단정 지어 말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 그는 "이 직업을 가지면서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운을 뗐다.
MC 김제동이 "크게 욕 먹고 그런 게 변화시키냐"고 묻자 정형돈은 "그렇다. 아무래도 사람이 위축된다. 악플을 본다든지 그런 것들을 보게 되면 아무래도 사람이 위축되게 된다"고 답했다.
정형돈은 "웬만하면 의견을 피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견을 피력하면 분명히 갈린다고 생각한다"며 "내 의견과 맞는 사람도 있지만 안 맞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무서워요?"라는 김제동의 질문에 "무섭죠. 이 직업은 사람들을 겪는게 굉장히 무섭다. 아, 이 직업이라고 해선 안 될 것 같고 저는 무섭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무서움을 느껴야 되는 직업인 것 같다. 그래야 좀 더 조심스러울 수 있고 좀 콘트롤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섭게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며 "약간 시청자 분들이나 대중이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가끔 때로는 무섭다. 평소엔 인자하지만 가끔 무섭다. 그래서 늘 긴장을 하면서 그렇게 느껴진다"고 했다.
한편 12일 정형돈 소속사 FNC는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정형돈을 아껴주신 시청자 분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 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 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정형돈은 현재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종합편성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만큼 방송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형돈. 사진 = SBS 방송캐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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