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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화려한 수식어보다 따뜻한 말한마디가 힘이 될 때가 있다. 물오른 예능감과 진행 능력으로 'MC 4대천왕'이라고 불리는 정형돈이 화려한 수식어를 잠시 내려놨다.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심각해져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실 정형돈의 불안장애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 2012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불안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했고, 지난 8월에도 SBS '힐링캠프-500인'에서 연예인 직업으로 인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폐렴 증상이 심해지면서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 방송 중 복통을 호소하기도 했고, 안 좋아진 안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2년 KBS 17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개그 프로그램을 거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정형돈은 쉼 없이 달려 왔다. 초반에는 재미가 없다며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캐릭터로 승화시켰고, 특유의 비상한 머리와 센스로 점차 예능감을 인정 받아 왔다.
최근에는 센스와 지식까지 갖춘 진행 능력으로 'MC 4대천왕'에 들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4인이 정확하지 않다며 머쓱해 했지만 대중은 그의 노력을 알았고, 그의 예능감에 열광했다.
그러나 멋쩍은 미소 뒤에 그의 고민이 있었나보다. 화려한 수식어를 마냥 즐기기엔 정형돈은 자신의 직업이 가지는 영향력과 책임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정형돈의 부담감과 그로 인한 불안장애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듯 보인다.
이로 인해 정형돈은 현재 출연중이던 MBC '무한도전',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종합편성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수의 프로그램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방송가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적인 상황.
하지만 정형돈의 결정을 말리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오랜 시간 불안장애를 겪어온 그의 마음을 알고 있고, 그럼에도 프로 의식을 앞세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그의 열정을 모를리 없기 때문. 4대천왕에 앞서 한 인간이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의 고충을 아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형돈이 아무런 부담감 없이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화려한 수식어를 잠시 내려 놓고 한 인간으로 돌아가더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를 응원하는 많은 이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방송인 정형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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