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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어쩌면 정형돈의 방송 중단 선언은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수차례 방송을 통해 오래 전부터 불안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고, 최근에는 폐렴까지 얻어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2일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형돈의 갑작스런 방송 중단 선언에 방송가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인 MBC '무한도전',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은 대책을 논의 중이다. 방송을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어 생각보다 그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지난 2012년 9월 24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정형돈은 방송을 통해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였기에 그가 털어놓은 뜻밖의 고백은 충격을 넘어 고개마저 갸웃거리게 했다.
정형돈은 불안장애를 겪게 된 이유로 자신의 성공을 들었다. "능력 밖의 복을 탐하다 잘못될 것 같았고, 이 성공이 계속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고백은 결국 3년이 흐른 지금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는 폭탄 선언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말았다.
최근 폐렴에 걸려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그는 프로 정신을 발휘해 스케줄을 강행했다. 지난 9월 29일 방송된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여우사이'에서 기침을 하면서도 아이템 회의에 참석하고 마이크를 놓지 않는 그의 투혼에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움과 걱정이 뒤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지만, 정형돈의 방송 활동 중단은 오히려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웃음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인 건강이 우선되어야 함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완쾌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방송인 정형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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