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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름은 낯설 수 있어도 누구나 얼굴은 기억하는 배우 김태한. 작품 속에서 주로 선 굵은 신스틸러로 활약 해 온 그가 생애 첫 멜로 연기를 경험했다. 상대는 주목받는 신예 배우 서은아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3의 네 번째 작품 '비밀'(극본 차연주 연출 전우성)의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됐다.
'비밀'은 한 남자의 죽음과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에서 온 신부 사이에 숨겨진 사연이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슬픈 미스터리의 전말을 그린 작품이다. 어리지만 꿋꿋하고 당찬 베트남 신부 띠엔 역에는 지난 2013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서은아가 캐스팅됐고, 거칠고 무뚝뚝한 남편 철주 역은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위압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김태한이 맡았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낯선 듯 쑥스러워하며 입을 연 김태한은 "늘그막에 첫 멜로를 하게 됐다. 이제 여한이 없다. 첫 멜로이자, 마지막 멜로일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는 "여자는 나이가 20, 30살 많은 남자와 전혀 낯선 나라에서 살게 된 것이다. 가족과 돈 때문에 선택한 길이다. 또 남자는 한국에서는 짝을 만날 수 없어서 노총각으로 늙고 있던 인물이다. 이들이 만난다고 했을 때 일반적인 사랑과는 또 다른 감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 속에서 사랑의 개연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인간에 대해서 경탄하게 되는 그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캐스팅은 그 느낌 그대로 나이 많고 거친 남자와 어린 여자를 찾았다"고 얘기했다.
김태한은 서은아와 함께 촬영을 진행하며 느꼈던 강렬한 몰입을 고백했다. 그는 "결혼식 장면을 촬영 할 때 서은아가 베트남 전통 복장을 입고 나타났다. 그 때 '정말 예쁘다', '선녀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은아가 수시로 베트남어를 흥얼거리는데 점점 역할에 몰입이 되면서 정말 내가 이 여자를 낚아채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죄의식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처음이자 마지막 멜로 일 것 같다"는 말은 당연히 진심이 아니었다. 김태한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지게 된 멜로의 매력도 말했다. 그는 "촬영이 끝나고 한동안 멍해지더라. 내가 처음으로 연극을 하고 나서 그랬었는데 실연당한 감정을 며칠 동안 느꼈다"며 "그런 감정들을 잊고 있다 마음 안에 숨겨져있던 쑥스러움, 외로움을 찾아내서 드러내는 일을 하다보니까…. 촬영이 끝나고 그 설레임이 다 멎은 날 다시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멜로를) 많이 해보고 싶다. 내가 사실 멜로 감성이 강한데…. 뭐든 시켜주면 하겠다"고 속마음을 꺼내놨다.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기에 더 강렬한 김태한과 서은아, 띠엔과 철주의 만남을 담은 '비밀'은 14일 밤 11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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