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루이스 히메네스(전 롯데)가 KBO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2014년 롯데에서 태업 의혹 끝에 사라진 히메네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좋지 않게 떠났던 경력이 있다. 그런 그가 베네수엘라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미국전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 언론에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근 대만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들에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논란의 무릎 상태도 수술 후 좋아졌다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사실 KBO리그만큼 외국인선수들에게 잘 대해주는 리그도 없다.
히메네스로선 12일(한국시각) 한국과의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조국 베네수엘라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미래 인생을 위해서도 중요한 한 판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서 꾸준히 중심타자로 출전했고, 이날 역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아마도 히메네스는 한국 관계자들과 언론에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을 것이다.
욕심이 지나쳤을까. 한국 선발투수 이대은에게 삼진만 3개 당했다. 한 마디로 자존심을 구겼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 초구 몸쪽 직구에 대응하지 못한 히메네스는 2구 커브를 파울 커트했다. 그리고 이대은의 3구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자에게 굴욕적인 3구 헛스윙 삼진.
3회에는 역전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0-3으로 뒤진 베네수엘라가 이대은에게 2점을 뽑아냈고, 이후 2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 그러나 볼카운트 1B2S서 다시 한번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났다. 역시 뚝 떨어지는 변화구였다. 5회에도 2사 1,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역시 볼카운트 1B2S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은의 변화구 유인구를 전혀 참아내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전형적인 한 방 잡이 타자다. 지난해 KBO리그서도 본격적으로 무릎 부상을 호소하기 전에는 반짝 활약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히메네스는 자신이 건강할 경우 KBO리그서 성공할 자신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KBO리그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국내 구단들이 이미 그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조절로 거포들을 요리할 줄 아는 투수가 즐비하다. 결정적으로 국내 대부분 구단은 히메네스에 대한 도덕적인 신의와 믿음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그나마 이날 히메네스가 한국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면 극적으로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구단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삼진만 3개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외국인타자를, 그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외국인타자를 받아줄 팀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히메네스. 사진 = 대만 타오위안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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