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베이 윤욱재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만났다.
한국은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 12 베네수엘라와의 B조 예선전을 치렀다. 결과는 한국의 13-2 대승. 9회까지 할 필요도 없었다. 7회 콜드게임 승리였다.
한국의 '안방마님' 강민호(30)는 경기에 앞서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났다. 이날 베네수엘라의 5번 지명타자로 나선 루이스 히메네스는 지난 해 롯데에서 뛰었던 선수다. 타율 .315 14홈런 61타점을 남겼지만 무릎 부상을 이유로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결국 롯데와 이별을 해야 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11일 미국전에서 2점짜리 홈런을 비롯해 스퀴즈 번트까지 대는 등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했다. 히메네스는 경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를 원한다. 불러만 달라"고 컴백을 희망했다.
강민호와 재회한 히메네스는 인사를 나누면서 "롯데에 다시 가고 싶다. 나를 불러달라"고 한국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강민호의 한마디는 히메네스를 좌절시키고 있다. 강민호의 대답은 "우리는 아두치가 있다"라는 말이었다. 이미 롯데는 짐 아두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등 외국인 3인방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마친 상태다. 히메네스의 자리는 없다.
강민호는 이날 적으로 만나는 히메네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잘 하는 선수에게 맞으면 안 된다. 볼넷으로 내보내더라도 신중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선발투수 이대은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히메네스의 장타력을 꽁꽁 묶었다. 히메네스의 성향을 잘 아는 강민호가 이대은에게 포크볼 승부를 주문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장외와 장내에서 모두 강민호의 승리였다.
[강민호가 베네수엘라전에서 2루타를 치고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강민호와 히메네스의 롯데 시절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 = 대만 타오위안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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