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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황정음과 최시원이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결말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최시원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말이 다소 진부했다는 지적에 대해 "말씀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제하면서 "모두가 원하고 그렸던 결말을 조성희 작가님이 그려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11일 마지막회에서 혜진(황정음)과 성준(박서준)이 결혼해 딸을 얻고, 하리(고준희)는 대학원 생활 후 스스로의 힘으로 호텔리어에 도전했으며, 신혁(최시원)은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이따금 혜진을 떠올렸다.
당초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곳곳에 있어 시청자들의 불안함을 야기했지만, 우려와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그럼에도 기대에 못 미친 식상한 결말이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최시원은 "만약 혜진이 죽거나 모든 게 꿈이었거나 혹은 작가 텐의 소설이었다면, 그러면 아마 MBC 앞에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본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시청자들의 예상 중에는 주인공이 사망하거나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모두 허구일 수 있다는 극단적인 가설까지 나온 바 있다.
황정음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말 관련 질문에 "전 연기만 열심히 한다"며 입을 뗐다.
"대본이 '이게 안 좋고, 또 저렇고' 하며 신경 쓸 시간에 제 것만 열심히 하는 편이다. 결말이 어떻게 나오든, 내용이 어떻든 그건 작가님이 할 것이고 감독님이 할 부분도 따로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결말을 궁금해해도 난 궁금하지 않았다"며 "내 한마디에 작품이 산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자신의 작은 지적이 작품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의미한 발언이다. 그래서 그저 작가가 써준 대본을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데 집중한다는 황정음은 "비율이 누가 많더라도 얘기 안 한다. 믿고 간다. 그건 운명이다. 대신 다음 작품에서 더 잘하면 되지 않겠나"고 했다.
다만 "새드엔딩보다 해피엔딩이 더 좋았다"고 고백하며 "제목이 '그녀는 예뻤다'인데 새드는 왠지 어울리지 않았다. 제목이 너무 좋아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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