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무기력했다. 너무나 무기력했다. 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
구미 KB손해보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1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6-25 21-25)으로 졌다. 6연패. 완패를 넘어선 참패였다. 희망적인 부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경기였다.
끈질긴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1세트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한 번 흐름을 넘겨준 뒤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도 네맥 마틴과 김요한의 동반 폭발은 없었다. 세터 권영민은 중심을 잡지 못했다. 서브리시브는 몹시 흔들렸고, 블로커들은 상대 공격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그나마 1세트는 사정이 나았다. 마틴(5득점 공격성공률 55.6%), 김요한(3득점 42.95%), 손현종(2득점 66.7%)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블로킹이 단 하나도 없었고, 50%를 밑돈 세트성공률(48%)이 아쉬웠다.
문제는 2세트. 5-7 상황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흐름을 뺏겼다. 한 점 따면 여러 점 내주는 형국이었다.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2세트까지 마틴이 7점(성공률 50%)을 올린 게 전부였다. 공격 기회 자체가 없었다. OK저축은행 시몬이 2세트까지 3득점으로 부진했지만 KB손해보험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됐다.
게다가 권영민(3/8)과 양준식(5/14)의 세트 정확도가 고작 36.4%에 불과했다. 팀 공격성공률이 42.1%에 그친 건 당연했다. 공격수들이 토스 시 자주 저지르는 더블 컨택 범실을 세터가 저지르는 촌극도 빚어졌다. 13차례 블로킹 시도에서 단 하나만 성공했다. 블로커들이 전혀 손을 쓰지 못하니 OK저축은행 공격수들은 너무나 편안하게 득점했다. 수비 집중력도 와해됐다. 2세트 점수가 8-18까지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3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의 무기력증은 그대로였다. 12-16 상황에서 상대가 리시브한 공이 넘어왔다. 절호의 공격 기회. 그러나 선수들은 서로 바라보기만 했고, 공은 코트에 떨어졌다. 디그는 전혀 안 됐다. 마틴은 경기 내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요한은 3세트에 아예 코트를 밟지도 않았다. 손현종이 분위기를 살려보려 애썼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었다.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현재 승점은 단 2점. 8경기에서 한 차례 풀세트 승리를 제외하면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6세트를 따내며 23세트를 잃었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안 되고 있다. KB손해보험 배구는 대체 어디로 가는가.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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