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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차희, 예인, 여은, 유민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 멜로디데이를 마이데일리가 '초밀착 인터뷰' 했다.
▲ 비장함 감도는 헤어숍
음악방송 출근 전 한 헤어숍에서 메이크업 중인 멜로디데이를 찾았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헤어숍을 채운 공기는 긴장감이 팽팽했다. "원래 이렇게 엄숙한가요?" 3~4분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치열한 음악방송을 앞두고 멤버들은 진지해 보였다.
게다가 이번 주는 '스피드 업' 활동을 마무리하는 주다. 끝맺음을 잘해야 한다. 워낙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걸그룹도 많아 소위 '여신 미모'로 무대에 오르는 것도 필수다. '여신 미모'로 변신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스태프와 멤버들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때 한 멤버가 다가와 "민낯도 공개할 수 있는데 왜 그건 안 찍으셨어요?" 하고 장난쳤다. 막내 차희다. 멜로디데이에서 가장 엉뚱하면서 애교 가득한 멤버다. 차희는 "사실 어젯밤에 멤버들과 이번 활동에 대해 얘기하다가 울어서 얼굴이 부었어요"라고 했다.
▲ "'스피드업', 성적 아쉽지만 괜찮아요"
9대 '복면가왕' 고추아가씨 여은은 큰 눈을 연신 껌뻑였다. 여은은 맏언니다. 이번 '스피드 업'은 기존 발라드로 대변된 그룹 색깔을 확 바꾼 시도였는데 변신을 반기는 이도 있던 반면 '낯설다'는 평도 있었다.
"솔직히 조금 아쉽긴 했어요. OST를 불렀을 때는 활동을 안 했을 때인 데도 차트에 노래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저희 곡인 데도 음원차트 성적이 좀 좋지 않았거든요."
전날 밤 늦도록 연습한 후 '더 잘하자'는 얘기에 결국 울컥했다는 멜로디데이다. 다만 여은은 "근데 음원차트 성적을 바라고 나온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라고 했다. "이번에는 저희를 더 알리는 게 목표였거든요"란 말이다.
▲ "밥은 차에서 김밥이나 떡볶이 먹어요"
메이크업을 마치고 음악방송으로 이동하는 동안이 식사 시간이다. 제때 점심을 못 챙겨 먹었다는 멜로디데이는 김밥과 떡볶이로 간식 아닌 식사를 대신했다. "식당 갈 시간이 거의 없어요." 주 메뉴가 김밥으로 "매니저 오빠가 만두 사올 때도 있고, 가끔 햄버거도 먹어요" 하면서 웃었다.
음악방송은 주로 저녁에 있지만 실제로 가수들은 리허설이나 사전 녹화 때문에 오전 일찍부터 방송국에 들어선다. 멜로디데이는 넷이서 숙소 생활 중인데 "저희가 잠이 많아서 새벽에 일어나는 게 솔직히 좀 힘들 때도 있어요. 사전녹화 있을 때는 새벽 3, 4시쯤에 일어나거든요"라고 했다.
▲ "공개방송에 빠지지 않고 와준 홍콩 팬 잊을 수 없어요"
생방송 네 시간 전쯤 도착해 리허설을 마친 멜로디데이는 그제야 "몸이 좀 풀렸다"며 도리어 더 들뜬 얼굴이었다. 대기실에선 주로 예인처럼 부족한 잠을 자거나 각자 시간을 보내는데, 유민은 셀카 찍기가 취미라며 '얼짱 각도'를 시범 보였다. 여은은 "책 읽기가 취미"라더니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꺼내 들었다. "설정 아니냐?"고 발끈해 따졌지만 여은은 아랑곳 않고 우아한 손동작으로 책장을 넘겼다.
멜로디데이를 알리는 게 이번 활동 목표였다는 멜로디데이. 유민은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쟤네 뭐 하는 애들이야?' 하고 쳐다봤는데, 지금은 '멜로디데이다' 하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하고 웃었다. 차희는 팬 증가 수까지 꼬박꼬박 체크한다며 "제가 매일 확인합니다!"라고 날카롭게 노려봤다.
"그럼 기억나는 팬은 있느냐?" 묻자 멜로디데이 공개방송 때마다 빠짐 없이 와준 한 외국인 팬이 있다고 한다. "제주도든 대구든 구미를 가든 저희 스케줄에 다 와준 팬이 있어요. 홍콩에서 온 팬인데, 저희가 '오늘도 왔나?' 하고 찾을 정도예요. 지금은 저희 가족 같아요."
여전히 신인이라 긴장의 나날이지만,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기쁘고 언젠가 도착할 음악방송 1위를 위해 내일 또 새벽에 일어나 달려나가는 멜로디데이다.
"다음에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해서 보여드릴지 저희도 기대돼요. 굉장히 색다른 모습일 거예요. 잊지 않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빨리 잊혀지기도 쉬운데, 저희 금방 다시 돌아올게요. 잊지 말아주세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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