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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브라운관을 떠난 2년 동안 배우 김정화는 인생의 짝을 만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변함없이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2년 전과 앞으로의 연기 인생은 많이 다를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다.
복귀작으로 선택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에서 김정화는 정신건강과 전문의 은소율을 연기했다. 재난으로 전기가 끊긴 병원에서 신생아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아기를 자신의 옷 속에 품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였다.
"결혼을 하고 그간 크고 작은 일을 겪어서인지 감정이 풍부해진 면이 있어요. 대본을 읽을 때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늘었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해요. 미숙아들에 관한 내용도 내 아이가 있으니까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컸죠."
김정화는 지난 2013년 CCM 가수 겸 작곡가인 유은성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2년 만에 그녀가 새로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남편의 든든한 후원과 지지가 있었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결정할 때 늘 혼자였는데, 이젠 상의할 누군가가 있고, 지지해주는 이가 있으니 마음에 여유가 있어요. 남편은 굉장히 다정다감한 사람이에요. 어떤 때는 아기 같은 면도 있고, 친구 같은 면도 있죠. 제 이상형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면에서 잘 맞아요. 농담도 잘 하지만 리더십이 있거든요.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행복한 가정을 꾸린 김정화는 지난해 6월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아들이 태어나고 1년. 김정화는 복귀 작품을 정하는 데도, 복귀시기를 결정하는 것에도 고민이 많았다.
"아기가 어리니까…. 저도 3살까지는 엄마가 곁에 있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내 자신이 너무 오래 쉬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도 있었죠. 지금은 아기가 돌이 지난 뒤 복귀를 한 게 적절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또 만약 '디데이'가 아닌 다른 작품이었다면, 하고 싶었던 작품이 아니었다면 복귀는 한참 후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으로 만드는 재난드라마라는 점, 의사 역할이라는 점 모든 것이 제 생각에 부합되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어요."
재난 상황을 다룬 '디데이'. 김정화는 그 특수성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야기 자체가 재난이 일어난 상황이니 작품을 통틀어 소율 캐릭터가 옷을 딱 세 벌만 입었어요. 하지만 의사 가운이라는 것 자체가 멋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굉장히 좋았죠. 사실은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어서 아예 노메이크업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었는데…. 거절당했어요.(웃음) 다른 배우들은 다 하고 나오는데 저만 그러면 너무 비교 된다는 이유였죠. 나중엔 정말 현실적으로 화장을 다 지운 채 한 번쯤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대화를 나누는 내내 김정화의 말에서는 안정감이 배여 나왔다. "남편이 '당신이 원하고 행복한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디데이' 하는 동안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는 김정화의 이야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김정화에게 건넨 마지막 질문은 돌아온 현장에서 앞으로 펼치고 싶은 연기에 관한 것이었다.
"예전과 지금…. 작품을 대할 때도 달라진 점이 있을 거예요. 그동안은 따뜻한 캐릭터, 인간미 있는 역할을 지향했다면 앞으로는 성격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제가 외모는 도도하지만 성격은 안 그렇거든요. 이젠 연구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더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혀보고 싶어요. 망가져도 좋고, 싸가지 없는 역할도 좋아요.(웃음)"
[김정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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