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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EBS '리얼극장' 2부작 '남자의 눈물–장군의 아들 배우 박상민 편' 2부가 17일 방송된다.
방송에선 배우 박상민과 어머니 이희자씨의 일본 여행기를 담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그로 인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 그리고 아들 박상민의 이혼까지 지난 6년 동안 박상민의 가족에게 들이닥친 불운과 그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극단적인 선택을 피한 건 어머니 때문!"
한국 액션 영화의 신기원으로 기록된 '장군의 아들'의 주인공.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 오른 된 배우. 연기자로 승승장구해 온 박상민의 이름 앞에는 늘 '상남자' 혹은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있었다.
하지만 방광암에 걸린 아버지에게 손자를 안겨주고 싶은 생각에 서둘렀던 결혼이 3년 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는다. 정신과 의사가 '외상 후 격분증후군', '정신분열'. '영양실조' 등 다섯 가지 진단을 내릴 정도였지만, 그는 정신과 약을 한 주먹 씩 먹으면서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무너지면 어머니도 무너질까봐. 죽을 힘을 다 해서 버텼어요!"
드라마 '자이언트', '스캔들' 등에서 혼신의 연기를 한 건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방법이 오직 연기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박상민.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 소식을 듣고 쓰러진 어머니에게 아들 박상민은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병마와 싸워서 이겨야 할 이유였다.
▲ "난 배우이기 전에 우리 어머니 아들"
철마다 최신 유행 립스틱을 사오는 아들, 어머니 속옷 치수를 외우고 있는 아들, 어머니가 지키고 싶은 여자의 자존심을 아는 아들, 아침마다 뽀뽀를 해주는 아들.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어머니 이희자 씨게 아들 박상민은 그런 남자다. 그런데 그런 만점짜리 아들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안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아들이, 어머니가 TV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잘 알고 있는 아들이, 어머니 병수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이다.
"어머니 자존심을 지켜드리면서, 배우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어머니를 돌봐줄 수 있는 가사도우미를 구하지 못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못했던 박상민. 소름끼칠 정도로 배역에 몰입하기로 유명한 박상민도 결국은 간병과 부양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평범한 아들이었다. 배우이기 이전에 어머니의 착한 아들이고 싶다는 박상민과 자신의 몸이 사랑하는 아들의 짐이 되어버린 것 같아 속울음을 우는 어머니.
▲ "제 입으로 마지막이란 말은 쓰기 싫은데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풍경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 순간 한 순간을 모두 눈에 담으려고 하시더라고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들과의 여행에서 척추와 근육이 마비되는 것을 참아가며 끝까지 여정을 포기하지 않은 어머니. 어머니와 하나라도 더 많은 걸 같이 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는 아들.
"엄마, 나 같은 아들 낳아 기르면서 참 고생 많았어요!"
아들 박상민은 결국 꾹꾹 눌러왔던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6년 동안 문턱도 넘지 못했던 어머니와 떠난 일본 여행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애틋한 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꺼내 놓은 아들의 눈물 고백을 듣는다.
17일 밤 10시 45분 방송.
[사진 = E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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