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윤욱재 기자] "내가 막았어야 했다"
오심에 대한 아쉬움보다 자책하는 것이 먼저였다. 국가대표 투수 우규민(30·LG 트윈스)의 말이다.
승부치기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의 심정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우규민은 지난 15일 프리미어 12 미국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는 연장전에서 승부치기를 실시한다. 동점에 무사 1,2루 상황을 두고 마운드에 오르는 자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우규민은 흔들림이 없었다. 애덤 프레이저의 타구를 직접 잡아 3루로 던졌고 3루수 황재균은 2루로 송구했다. 병살타였다. 2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으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때 1루주자 프레이저가 2루로 도루를 시도했고 완벽한 아웃타이밍으로 보였다. 하지만 2루심 왕청헝은 세이프를 선언, 지켜본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결국 브렛 아이브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고 한국은 10회말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해 2-3으로 패했다. 이미 8강행 티켓은 땄지만 조 3위로 예선을 마감해야 했다.
우규민은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16일 쿠바와의 8강전이 열리는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만난 그는 "내가 막았어야 했다"라면서 "그걸 막아야 국가대표다"라고 말했다.
직접 병살타를 만들어낸 장면에 대해 "그런 타구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하고 있으면 실행이 된다"라고 이미 마음 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음을 말한 우규민은 아이브너에게 적시타를 맞은 부분에 대해서는 "포수 강민호와 사인을 나눈대로 볼이 잘 들어갔는데 타자가 잘 맞혔다. 2루수가 정상 수비를 하고 있었다면 아웃됐을지도 모른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규민은 손바닥 부상을 입는 등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서도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상 여파로 그의 역할은 선발이 아닌 계투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그는 "오랜만에 불펜에서 몸을 푸니 예전 생각도 났다. 주자가 있을 때 나오는 것도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 대만 타이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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