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병호가 도쿄돔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을까.
박병호는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8강전 쿠바와의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지난 4년간 KBO리그를 대표한 슬러거다.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다. 박병호 이전까지 이를 이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4년 연속은 물론이고 3년 연속 홈런왕 & 타점왕 동시 등극은 없었다.
프리미어12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리는 등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주춤했다.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대표팀은 콜드게임승을 거두는 등 웃었지만 박병호는 예외였다.
하루 휴식 뒤 달라졌다. 14일 멕시코전에서 대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15일 미국전에서는 펜스 바로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모두가 홈런이라고 생각했지만 역풍으로 인해 2경기 연속 홈런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도 '완벽히 살아난' 박병호를 증명했다. 박병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쿠바 선발 프랑크 몬티에트의 134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 상단을 그대로 맞히는 3루타를 날렸다.
이후 박병호는 민병헌 중전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는 이날 결승득점이기도 했다. 박병호는 7회 깨끗한 좌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한 때 박병호의 모습은 대표팀의 유일한 아쉬움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박병호가 두 번째 맞붙는 일본과의 대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일본과의 대결에서 멀티히트를 때렸으며 도쿄돔의 경우 홈런이 잘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된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야구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듯 하다.
[박병호. 사진=대만 타이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