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년만에 다시 만났다.
프리미어12 8강전서 한국 정대현과 쿠바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재회했다. 두 사람의 국제대회 만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이후 7년만이었다. 당시 정대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만 서른의 최정상급 사이드암 마무리 투수였고, 구리엘은 24세의 떠오르는 신성이었다.
정대현은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다 올 시즌 막판 재기에 성공했고,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2년만의 대표팀 승선. 김인식 감독은 정대현의 구위가 전성기만 못해도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미지의 타자들을 상대로 생소함과 노련미를 발휘해주길 바랐다. 실제 정대현은 경희대 소속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대표팀에서 뛰어왔다.
구리엘 역시 7년이 흘러 31세의 타자가 됐다. 올 시즌 쿠바 리그서 뛰었고, 7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형 유니에스키, 동생 루르데스와 함께 출전했다. 이번 대회서도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7년 전에는 극적인 상황서 만났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이었다. 당시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위기였다. 한국 마무리 정대현은 무조건 막아야 했고, 구리엘은 무조건 한 방을 쳐야 했다. 두 사람 맞대결 결과에 따라 베이징올림픽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었다. 특히 한국으로선 잘 던지던 선발 류현진이 물러나고, 포수 강민호마저 퇴장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볼카운트 2S서 3구 한 가운데 직구를 던져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극적인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번에는 그 당시처럼 극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비중 있는 순간에 재회했다. 한국이 7-2로 앞선 상황. 8회말 1사 2루 위기였다. 무사 2루 상황서 등판한 정대현은 첫 타자 유니에스키 구리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맞이한 두 사람.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정대현은 초구 볼을 던졌으나 2구째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정대현은 한국의 4강행을 견인했고, 구리엘은 고개를 숙였다. 7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또 그렇게 희비가 엇갈렸다. 7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대현이 웃었다.
[정대현. 사진 = 대만 타이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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