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김인식 감독은 국제대회서 강하다.
김인식호가 WBSC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4강진출에 성공했다. B조 예선을 3승2패, 3위로 통과한 뒤 8강전서 쿠바에 완승했다. 김인식호는 17일 일본 도쿄로 이동한 뒤 18일 도쿄돔 연습을 거쳐 19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갖는다.
아직 좀 이르긴 하지만, 어쨌든 4강행은 김인식호의 1차적 목표였다. 김인식 감독의 지도력을 재조명하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어김없이 최소 4강에 진출했고, 이번에도 4강전 직전에 미끄러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4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4강청부사라고 해도 손색 없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대표팀 역시 순탄치 않았다. 10월 26일 포스트시즌 탈락 팀 선수들을 위주로 부랴부랴 소집됐고, 한국시리즈 종료 후 11월 3일이 돼서야 완전체가 됐다. 불과 4~5일만에 본 대회 개막전을 치러야 했을 정도로 준비과정이 부실했다. 더구나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가 부상과 불법도박 파문으로 역대 가장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없는 살림 속에서도 절묘한 마운드 운영으로 4강행을 이끌었다. 특히 예선 고비였던 멕시코전서 잘게 끊어가는 불펜 운영이 기가 막혔다. 김광현~장원준~이대은으로 꾸린 선발진은 로테이션을 지키되, 조금 흔들린다 싶으면 가차 없이 초반에 강판시켜 마운드의 운영의 묘를 극대화했다. 국내와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사령탑이었기에 가능한 승부수였다.
대회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경기 스케줄이 뒤죽박죽이라 선수들이 컨디션을 최고조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풍부한 야수들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배치하면서 야수진 역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했다. 전통적으로 작전을 최소화하는 지도자로 알려졌지만, 단기전서는 적절한 작전야구로 미지의 상대에 효율적으로 대처했다.
김 감독은 이제 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을 이끌고 최소 4강에 진입했으나 우승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 유일했다. 대표팀이 우승한다면 김 감독도 13년만에 국제대회서 우승 맛을 본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직후 잠자리에 들려고 하자 10회초 이치로에게 맞은 결승타가 눈에 아른거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2015년 김인식호는 어디까지 갈까. 결국 준결승전서 일본을 넘어야 '4강청부사' 김 감독도 진짜 활짝 웃을 수 있다.
[김인식 감독. 사진 = 대만 타이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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