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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레알 마드리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와 가레스 베일(26)의 이적설이 커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과연, 어느 선수의 맨유행이 올드 트래포드에 ‘득’이 될지 계산기를 두드렸다. 결론은 팽팽하다.
최강의 공격조합으로 불린 ‘BBC’라인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카림 벤제마가 협박 스캔들에 휩싸인 가운데 호날두와 베일도 스페인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호날두와 베일 중 한 명이 내년 여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단순한 루머로 보기에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를 감싸고 있는 ‘불화설’이 심상치 않다. 호날두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과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부자구단 파리생제르맹(PSG)과 친정팀 맨유가 호날두 영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적설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베일도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무관의 부진에 빠지자 베일은 홈 팬들의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설상가상 자신이 ‘우상’이라 밝혔던 호날두와의 불화설까지 나돌며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
어쨌든 둘의 공통점은 맨유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호날두에게 맨유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고, 베일에게 맨유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맨유행 손익계산서
호날두는 맨유를 사랑한다. 맨유도 호날두를 사랑한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9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것만으로도 호날두의 맨유 복귀 이유는 충분하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호날두의 엄청난 결정력은 현재 맨유의 최전방 고민을 해결해줄 최고의 카드다. 호날두는 기록의 사나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315경기를 뛰며 326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골이 넘는 수치다. 특별한 적응도 필요없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와 맨유에 익숙한 그다.
다만 어느덧 31살을 향하는 그의 나이는 고민을 안겨준다. 여전히 날카로운 발 끝을 자랑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2~3년 안에 경기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동시에 엄청난 이적료에 대한 부담과도 연결된다.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기간이 2년 정도 남은 만큼 맨유가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거액의 연봉도 문제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호날두를 존중하지만 그가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거란 보장이 없다. 서로 좋은 감정으로 남는 게 낫다”고 했다.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 맨유의 감독은 더 이상 알렉스 퍼거슨이 아니다. 호날두는 퍼거슨 아래서 최고의 재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루이스 판 할이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다. 누구보다 규율을 강조하는 그와 호날두가 조화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미 앙헬 디 마리아가 떠났고 멤피스 데파이도 갈등을 겪고 있다. 단호한 판 할에겐 호날두도 예외는 아니다.
■ 가레스 베일 : 맨유행 손익계산서
공격 2선에 모두 설 수 있는 베일은 맨유의 공격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켜줄 적임자다. 프리미어리그도 익숙하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 베일은 2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영국에서 나고 자란 그에겐 스페인보다 더 편안한 곳이 프리미어리그다. 또 올 해 26살이 된 베일은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다. 향후 5년은 맨유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조국 웨일스의 우상이자 자신의 멘토였던 라이언 긱스의 존재도 베일에겐 플러스 요소다. 긱스 은퇴 후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던 맨유에게 베일은 완벽한 선수다. 네빌도 호날두보다 베일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일 영입은 환영이다. 세대교체 중인 맨유에 가장 적합하며 프리미어리그 적응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잦아진 부상은 걸림돌 중 하나다. 올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절반 밖에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90분 풀타임을 뛴 것도 단 4경기에 불과하다. 몸 값도 만만치 않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당시 이적료가 8500만파운드(약 1500억원)에 달한다. 맨유가 베일을 데려오려면 호날두보다 훨씬 많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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