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샤인’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에게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7일 오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 원정 경기서 기성용, 손흥민, 석현준 등의 연속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예선 6연승 질주다.
동시에 기록을 세웠다. 1980년 이후 35년 만에 A매치 승률 80%(16승3무1패)를 달성했고 한 해 A매치 최다 무실점(17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손흥민은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4-1-4-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5분 기성용의 크로스를 머리로 꽂아 넣으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어 원톱으로 이동한 후반 22분에는 문전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에게 두 가지 포지션을 맡겼다. 전반에는 ‘측면’에서 뛰었고, 후반에는 ‘원톱’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활용한 전술이었다.
손흥민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왼쪽에 섰을 때도 측면에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이동해 득점 찬스에선 마치 세컨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였다. 첫 골 장면에서 기성용이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에도 문전에서 공간을 파고들었다.
원톱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석현준이 버티고 싸우는 역할이었다면, 손흥민은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상대 뒷공간을 노렸다. 추가골에서 이재성이 헤딩으로 공을 떨궈줄 때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슈팅 기회를 잡았다. 원톱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엿보인 손흥민이다.
부상 공백으로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미얀마전에선 교체로 출전해 2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라오스전에선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2골을 기록했다. 골 감각을 되찾은 손흥민도 웃었고, 손흥민의 활약에 슈틸리케호도 웃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