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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익산 강산 기자] "제일 좋았던 때보다 지금이 더 낫다고 했다."
조범현 kt wiz 감독이 베테랑 우완투수 김사율의 변화에 반색했다. 조 감독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북 익산 국가대표훈련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조 감독은 18일 "시즌 중에 보완해야 할 점을 개인별로 연습하고 있다. 투수들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반색했다.
특히 베테랑 김사율과 윤근영의 변화가 무척 반가운 눈치였다. 김사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그러나 1군 21경기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06으로 초라했다. 시즌 시작 전 마무리로 낙점받기도 했지만 결과는 슬펐다. 그 사이 조무근과 장시환, 김재윤, 홍성용 등 젊은 투수들이 필승조에서 맹활약했다. 입지가 좁아졌다.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많은 땀을 흘렸다. 조 감독은 "(김)사율이와 (윤)근영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올해보다는 나을 것이다"며 "지금 모습만 보면 원래 보지 못했던 공들을 던지고 있다. 자기 것을 잘 만들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사율에 대해서는 "이제 하체를 쓴다"며 "처음에는 팔로만 던졌다. 이제는 하체를 쓰며 리듬감을 갖고 던진다. 어깨 부담도 적고, 본인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사율은 조 감독에게 "가장 좋았던 때 느낌과 비슷하다"고 했고, 조 감독은 "지금이 더 낫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조 감독은 "김사율과 윤근영이 여기(마무리캠프) 안 왔으면 내년 시즌 계산에도 안 넣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사율은 2011년과 2012년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특히 2012년에는 50경기에서 2승 3패 3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운 바 있다. 조 감독이 시즌 시작 전 김사율을 마무리로 낙점한 이유였다.
이대로면 내년 시즌 전망은 어둡지 않다. "사율이와 근영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조 감독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십자인대를 다쳐 이탈한 장시환은 내년 시즌 구상에서 일단 빠졌다.
조 감독은 "투수 10명은 선발로 준비시킬 것이다. 어떻게든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중간과 마무리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고민이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내년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김사율이 조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kt wiz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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