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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극본 손근주 김지은 연출 강대선)가 18일 첫 방송됐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아내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두 얼굴의 가장 윤태수(정준호)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리는 드라마다.
극중 조폭과 가장이라는 이중생활을 경험하는 정준호는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뱉어내며 카리스마와 코믹이라는 상반된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연결했다.
조폭 역할의 윤태수는 채무자에게 "용서? 너 같은 놈 때문에 인간답게 살 수가 없어"라며 냉혈한 성격을 드러내다가도, 집에 돌아온 후엔 거실에서 잠든 아내를 챙기고, 잠든 아이들의 방을 일일이 들여다 보며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반전 캐릭터.
극의 중심에 선 정준호와 정웅인 콤비는 더할 나위 없었다. 두 사람은 2001년 영화 '두사부일체'로 보스 열풍을 일으킨 만큼 재회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터다. 익숙한 듯한 케미스트리는 캐릭터의 몰입을 도왔다.
첫 회에서는 보스라는 힘든 직업을 가졌지만, 가족을 위하는 가장으로서 활약하는 윤태수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다만 정준호, 정웅인, 문정희, 김응수 등 배우들의 호연에 기댄 밋밋한 스토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태수가 자신의 제안으로 만보의 30억 투자를 이끌어내고 결국 사기꾼에게 당한다는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였는데 긴장감과 신선함 등이 부족, 흥미로운 연기를 두고도 끌리진 않았다. 웃음 포인트도 있지만 쾌감이 강하진 않다.
조폭 미화라는 우려는 분명 넘어야 할 산이다. 첫 회만 놓고 보자면 이는 기우였다. 조폭에서 가장으로 돌아온 정준호가 잠이 든 가족들의 얼굴을 살핀 후, 홀로 거실에서 '오늘도 무사히'라는 글귀가 새겨진 액자를 들여다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녹록치 않은 아버지로 삶을 사는 윤태수의 부성이 잘 드러났다.
스토리보단 연기가 돋보였던 1회 시청률은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긴 첫회였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입어 향후 불이 붙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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