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윤욱재 기자] 한일전은 그 자체 만으로도 심장을 뜨겁게 한다. 보는 이도 그러는데 경기에 직접 나서는 선수의 마음은 오죽할까.
한일전에서 항상 국민들을 즐겁게 한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일전은 전쟁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 어느 국가대항전과도 비교하기 힘든 한일전의 의미다.
한국과 일본이 다시 만난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면 충돌한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2015 프리미어 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열린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한일전이라는 자체의 의미 뿐 아니라 일본의 도 넘은 '횡포'에 한국 선수단이 적잖게 분노 게이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일본의 횡포는 분노를 치밀게 한다. 주최국 일본은 이번 대회를 어떻게든 우승하기 위해 '꼼수'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의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삿포로돔으로 날아갔지만 삿포로돔에서 한 차례도 연습을 갖지 못하고 곧바로 개막전을 가져야 했다. 축구 경기가 있다는 이유로 근처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했으나 돔구장이라는 특성상 적응 훈련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일본은 이미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정을 구상하려 했다. 다른 참가국에게는 8강 이후 일정이 공지되지 않은 반면 일본은 이미 본선 일정을 알고 있었으며 한국 대표팀이 이를 파악하고 나서는 일본이 준결승전을 19일에 치를 수 있도록 이미 조치를 취한 뒤였다. 준결승 일정은 19,20일에 있는데 19일에 준결승전을 치르면 20일 하루를 쉬고 21일 결승전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함이 있다.
경기 일정이 일본의 입맛에 맞게 바뀌면서 한국 선수단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가져갔다. 한국 선수단은 대만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각으로 18일 오전 7시 30분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공항까지 가기 위해 숙소에서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해야 했다. 주로 야간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는 시간대. 선수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동을 해야 했다.
도쿄로 날아간 대표팀 선수들은 오후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을 가졌다. 그리고 설욕을 다짐했다. 이미 이대호는 "남자가 창피하게 두 번 당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타니와의 재회를 가정한 것에 대한 말이었지만 이는 일본전을 모두 질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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