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김상혁, 기-승-전-사과 "죄송하지만 또 죄송합니다"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죄송하지만 또 죄송합니다."

10년 간의 자숙 이후 MBC를 찾은 그룹 클릭비 김상혁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18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김상혁과 가수 미나, 개그맨 이상훈, 쇼호스트 이민웅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미안합니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MC들은 "자숙은 했지만 얼굴은 좋다", "자숙으로 따지면 나이를 불문하고 큰 형이다" 등의 짓궂은 말로 음주운전 논란 이후 10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김상혁을 맞이했다. 자리에 앉은 김상혁은 "과거는 과거지만 앞으로 잘 살아보겠다. 죄송하다"며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내가 대중과 마주하려면 한 번은 거쳐야 할 관문이 '라디오스타' 아닐까 싶다"며 출연의 이유를 말했다.

10년이라는 긴 자숙기간 동안 김상혁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도 생겨났다. 그는 "어린 친구들은 나를 잘 모르더라"며 "그러면 '걸그룹 티아라 소연와 사귀는 사람(오종혁)이 있지 않냐? 그 사람과 같은 팀이다'고 소개를 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0년 간 많은 질책을 받았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발언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솔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변명을 하는 것에 대중이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며 "사건 당시에 지인이 미니홈피에 내가 음주운전으로 걸렸다는 내용을 적었다. 그걸 본 네티즌들이 '봐주기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었다"고 당시를 회고 했다.

김상혁은 "사실 조사 당시에는 음주운전 기준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내가 겁이 나서 경찰서에 늦게 가서 그랬다. 그래서 그 때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에 걸릴 수치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무서운 마음에 실언을 했다. 그게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상혁의 모든 이야기는 사과와 반성으로 마무리됐다. 선택한 노래 또한 가수 김건모의 '미안해요'였다. "네티즌의 댓글 중 가장 웃기고 슬픈 댓글이 무엇이었냐?"는 가수 윤종신의 질문에 김상혁은 "자숙왕이다. 몸에 사리 나오겠다고 하더라"며 "그래도 자숙의 기간과 깊이가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10년 만에 MBC에 와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많은 대중 여러분께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고 활동의 포부를 덧붙였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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