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에게 천적 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본의 콧대를 꺾어주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 바로 나카무라 아키라(소프트뱅크)다.
이대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2015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한다. 맞상대는 개막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즈). 오타니 공략도 중요하지만 이대은이 일본 강타선을 얼마나 막느냐가 관건이다. 오타니 공략에 성공해도 그보다 많은 점수를 주면 이길 수 없다.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나카무라 아키라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 타점왕 나카무라 다케야(타율 0.278 37홈런 124타점)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 나카무라의 배트 컨트롤은 리그 최정상급. 특히 올해 이대은을 상대로 11타수 6안타(타율 0.545) 2타점으로 무척 강했다.
나카무라는 대표팀 동료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이대은 공략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18일 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이대은은 빠른 공과 포크볼이 주무기인 파워피처"라며 "주자가 나가면 구위가 떨어진다. 하지만 좋을 때는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타격코치는 "나카무라가 어떻게 이대은을 공략했는지 선수들 앞에서 얘기하게 할까"라며 정보 전달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나카무라는 이번 대회 5경기(2 선발)에 출전해 10타수 6안타(타율 0.600) 3타점을 기록 중이다. 베네수엘라와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리그에서는 지난해 최다안타왕(176개)에 올랐고, 일본시리즈에서는 한신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좌, 우투수 가리지 않고 바깥쪽 공을 툭 밀어쳐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이 리그 최고 수준. 몸쪽 높은 공도 강하게 잡아당겨 장타를 만들어낸다.
나카무라는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3할(506타수 152안타) 1홈런 39타점을 기록했고, 득점권 타율 3할 7푼 5리(120타수 45안타)로 찬스에 강했다. 통산 성적은 459경기 타율 2할 9푼 8리(1830타수 480안타) 10홈런 149타점 30도루.
한국 투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일본 타자들을 얘기할 때 입이 아프도록 얘기했던 게 바로 정교함이다. 이대은은 "미국은 힘에 의존하는 타자들이 많은데, 일본 타자들은 어떻게든 집요하게 갖다 맞히려고 한다"고 했다. 나카무라가 딱 그렇다.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갖다 맞히는 능력도 일품이다. 늑골 골절상을 당한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대신 합류한 나카무라가 오히려 더 껄끄러운 상대다.
일본 타선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나카타 쇼(니혼햄, 타율 0.435 2홈런 13타점)를 필두로 쓰쓰고 요시토모(DeNA, 0.450 5타점)가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나카무라 다케야(0.158)의 부진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이유. 여기에 한국은 이대은에게 강했던 나카무라까지 신경 써야 한다. 쉽지 않은 승부. 이대은이 어떻게 이겨낼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이대은.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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