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가 통산 4번째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김기희(26)의 마음은 복잡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닌 측면 풀백으로 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우승 후 최강희 감독이 공개적으로 “김기희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기희는 19일 전주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기희에겐 많은 고민을 안겨준 한 해이기도 했다. 그는 “사실 가장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올 시즌 센터백으로 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지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선수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걸 알았다. 그래서 풀백으로 경기에 나가도 불평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측면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더 아쉬웠다. 김기희는 “전북 특성상 측면 플레이가 많다. 수비는 자신있지만 공격적인 것은 그렇지 않다. 내 스스로 매끄럽지 않다고 느꼈다. 팀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기희의 목표는 주포지션인 센터백으로 뛰는 것이다. 그는 “중앙 수비로 뛰는 게 확실한 목표다. 최강희 감독님에게 그만큼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확신을 더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김기희는 지난 17일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 라오스 원정에서 센터백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김기희는 “나라는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뛰었다. 특히 중앙 수비로 나갔기 때문에 경기력을 어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기희는 “솔직히 주변에선 희생이란 단어로 감싸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센터백과 비교해 50%의 경기력도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센터백으로서 경기를 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북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4만 관중을 목표로 한 전북은 올 시즌 홈 경기 최다 관중 1위에 도전한다. 김기희는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게 됐는데 많은 팬들이 찾아서 함께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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