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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한재신 PD가 '바람의 학교'을 촬영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19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특별기획 '바람의 학교'(글 신진주 연출 이광훈 한재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광훈CP, 한재신PD, 신진주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한재신PD는 16명의 학생들과 29박30일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과 관련해 "담배를 피우는 문제가 힘들었다"며 "원래 담배를 피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통제를 하기도, 그냥 피라고 인정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솔직히 말씀 드리면 29박30일 동안 그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화가 난다, 좋은 시설에 모셔서 잘 되라고 하는 건데 정말 말을 안 듣는다. 물론 한 명 한 명 만나면 소중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친구들이다. '저 변하고 싶어요'라는 그 마음을 받아서 우리 학교에 모시고 왔는데 애들이 모이고 나면 말도 안 듣고 속상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말을 이었다.
한PD는 또 "촬영도 그만 하고 싶고, 인터뷰도 하고 싶지 않은 적도 있다. 잘 되게 해주고 싶은데 받지 않으니까 화가 난다. 실제 기숙사에서 잠을 자서 학교에 안 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 좋은 걸 해주는데 왜 안 올까'부터 시작해서 의문을 갖다 보니 현장에 있을 때 화가 났다"라면서도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했던 게 잘못이었다,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서 이해하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 그 아이의 행동 하나도 진심으로 부모의 감정으로 봐야만 한다. 결국은 제가 어른처럼 꼰대 짓을 한 거였다. 진심으로 대하니까 그 간격에 좁혀졌다"라고 그 간의 소회를 전했다.
'바람의 학교'는 대표성을 가진 동시에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전국의 16명의 학생들과 10명의 공교육 교사, 멘토가 만나 교육실험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의 한적한 곳에 학교를 세워 29박 30일 동안 수업을 진행했다. 이상적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상 속 학교를 현실로 만드는 '스쿨 픽션'에 도전했다.
'꼴통', '교실에 갇힌 자유', '수업료를 돌려주세요', '세상에 바람이 되어'라는 주제로 총 4부작. 오는 22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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