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윤욱재 기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한국이 '기적의 9회'를 연출하며 '숙적' 일본을 넘어 이제 초대 챔피언을 꿈꾼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1일 도쿄돔에서 멕시코-미국 4강전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한국은 이대은,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를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한국은 정근우(2루수)-이용규(중견수)-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민병헌(우익수)-황재균(3루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일본의 선발타순은 아키야마 쇼고(중견수)-사카모토 하야토(유격수)-야마다 데쓰오(2루수)-쓰쓰고 요시토모(지명타자)-나카타 쇼(1루수)-마쓰다 노부히로(3루수)-나카무라 아키라(우익수)-히라타 료스케(좌익수)-시마 모토히로(포수)로 구성됐다.
한국은 1회부터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의 투구에 막혀 힘차게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한국 선발 이대은은 상대 타자들에게 많은 볼을 내주면서도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기지를 펼치며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0-0이던 4회말. 결국 균형을 깨뜨린 팀은 일본이었다. 선두타자 나카타가 볼넷을 골랐다. 마쓰다가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나카무라가 좌중간 안타로 나카타를 3루로 보냈다. 풀카운트라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진 것은 히라타의 좌전 적시타. 일본이 1점을 선취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시마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재호는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에 던졌지만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나카무라의 득점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국은 이대은 대신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일본은 사카모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한국의 세 번째 실점. 이대은은 3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3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한국은 2회초 이대호의 사구 이후에는 출루 조차 이루지 못하다 7회초 정근우의 중전 안타로 첫 안타를 뽑았다. 그러나 이용규와 김현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무득점에 그쳤다.
오타니는 7이닝 동안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8회초 노리모토 다카히로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타니의 투구수는 85개.
8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9회초 대타 오재원의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역시 대타로 나온 손아섭도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 정근우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마침내 1점을 만회했다. 이용규의 사구로 만루 찬스를 잡은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미 분위기는 한국으로 넘어온 뒤였다. 이대호의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2타점짜리 적시타였다. 4-3으로 역전한 한국은 오재원의 큰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9회말 등판한 정대현과 이현승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