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이 8회까지 일본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그러나 9회 타선이 극적으로 터졌고, 대반전이 벌어졌다. 9회초, 단 1이닝만에 극일을 일궈냈다.
김인식호는 19일 일본과의 프리미어12 준결승전서 8회까지 고전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7회 터진 정근우의 중전안타 1개, 2회 이대호의 몸에 맞는 볼 1개 외엔 전혀 내용이 없었다. 8회 등판했던 노리모토에게도 철저히 당했다.
그러나 김인식호 타선은 그냥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9회 모리모토를 상대로 대타 오재원, 손아섭의 연속 단타, 정근우의 1타점 좌선상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까지 잡았다. 결국 김현수 타석에서 모리모토가 물러났고, 왼손 마무리 마쓰이 유키가 올라왔다. 결국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3으로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이대호가 바뀐투수 마스이를 상대했다. 2타점 좌선상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박병호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으나 민병헌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 찬스. 김인식호는 이후 추가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8회까지 눌렸던 타선이 9회에 갑작스럽게 터지면서 승부도 뒤바뀌었다. 결국 9회말 이현승이 일본 타선을 막아내면서 한국의 극적인 결승행이 확정됐다.
그야말로 반전의 한 판이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에 8회에 강했다. 2006년 WBC 1차리그 최종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준결승전 등 드라마는 8회에 만들어졌다. 이번엔 달랐다. 8회엔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지만, 9회에만 5안타 3볼넷을 집중시키며 극일을 완성했다. 결국 오타니에게 약했을 뿐, 한국 타선은 일본 마운드에 결코 약하지 않았다는 게 입증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 주최국이다. 무개념 운영, 이해할 수 없는 행정으로 나머지 11개 국가들과 현지 취재진에게 불편함을 줬고, 빈축을 샀다. 한국이 이대로 패배했다면 얄미워도 일본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뻔했다. 하지만, 타선이 9회 극적으로 역전극을 일궈냈고, 일본을 타도했다. 그간 일본의 얄미움을 9회 단 한번의 공격으로 날려버리는 효과도 있었다. 여러모로 짜릿한 한 판이었다. 9회에 극일이 이뤄졌다.
[김인식호 타선.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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