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승엽도 9회 대역전극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9회 대거 4득점하며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결승전에 진출, 준우승을 확보했다.
한국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안타가 단 한 개에 그칠 정도로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게 속절 없이 당했다.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9회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선두타자 대타 오재원의 안타에 이어 손아섭의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정근우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까지 따라 붙었다.
화룡점정은 이대호가 찍었다. 개막전에서 패한 뒤 "남자가 쪽팔리게 두 번 연속 당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이대호는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바뀐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의 136km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4-3 승리.
2006년 '도쿄대첩'이 떠오르는 대역전승이었다. 당시 한국은 8회 이승엽이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터뜨린 역전 투런 홈런 속 3-2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는 이승엽도 함께 했다. 비록 그라운드가 아니었지만 중계석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이승엽은 특별해설위원 자격으로 안경현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와 중계를 함께 했다.
한국이 대역전승을 거두자 안경현 위원은 이승엽을 향해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 때보다 극적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자 이승엽은 "이제는 영웅이 다시 나타난 것 같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9회 대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든 불리함을 극복하고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이날 경기는 모두가 영웅이었다.
[이승엽 특별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 안경현 해설위원(왼쪽부터). 사진=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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