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성과가 큰 대회였다.”
지난 8일 개막한 2015 프리미어12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한국과 미국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이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미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손을 잡고 야심차게 이번 대회를 주최했다. 그러나 현실은 반쪽짜리 대회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ML 30개 구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불허했고,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는 윈터리그와 일정이 겹쳐 최정예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주최측 일본은 초대 챔피언을 향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개막전 장소 선정부터 일방적인 준결승전 일정 변경, 준결승전 일본인 심판 배정 등 우승을 위해 모든 조건을 자국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도 WBSC와 NPB는 대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22일 주최측의 이번 대회 평가를 보도했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이번 대회는 많은 팬들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평균 시청률이 20%를 전후하는 등 일본 현지의 뜨거운 분위기가 대회 성공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NPB 최고책임자인 구마자키 가쓰히코 커미셔너는 “일본의 실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3, 4위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압도적인 힘을 선보였다”면서 “앞으로 발전을 거듭해 빈틈없는 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감동적인 경기가 많이 나오며 큰 성과를 거뒀다. 매회 거듭할수록 알찬 대회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오는 2019년 열릴 제2회 프리미어 12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게 된다. 단 야구가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때 얘기다. 많은 이들의 혹평 속에서도 주최측은 만족하고 있다. 안일한 생각에 다음 대회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프리미어12 개막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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