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대한민국이 초대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40인 로스터 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해 메이저리거의 모습을 볼수는 없었지만 세계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의 실력을 겨루고 야구 국가대항전의 재미와 감동을 시청자들과 야구팬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김인식호'로 출발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구설수와 부상으로 100% 완벽한 전력이 짜여지지 못하면서 우려로 시작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하래 하나로 뭉치면서 초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일본과 대만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대회 운영면에서는 '빵점'에 가까운 대회였다. 일본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개막선 선발투수가 홈으로 사용하는 삿포로돔을 개막전 장소로 잡았으며, 한국 선수들은 구장에 적응할 시간도 주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또한 대만 야구장에서는 선수들이 대기할 장소가 없어서 복도에서 몸을 풀기도 했고, 취재진의 취재공간도 보장되지 않아 주최측과 여러번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대만의 티엔무 야구장의 경우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오래된 야구장이라 선수 대기공간은 커녕 취재진의 취재환경도 전혀 지원되지 않았다. 엉망 이라는 이름으로 밖에 설명이 불가한 이번대회의 미숙한 경기 운영에 대해 짚어 본다.
▲ 한국의 예선 2경기가 벌어졌던 타이페이 티엔무 야구장. 주말에만 프로야구 경기가 가끔 열리는 곳으로 열악한 환경과 관리 되지 않는 야구장 시설로 구설수에 오른곳이다. 심지어는 예선전 마지막 경기때는 경기이후 조명탑에 불이나 8강전 경기장소가 급하게 변경되기도 했다.
▲ 통로에 겨우 마련된 기자석
▲ 좁은 통로에 테이블과 장비가 어지럽게 놓여 있어 불편을 초래한다
▲ 직접 테이블을 옮기는 기자들. 대회 운영본부 측에서는 이런부분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 야구장 뒤편 통로에 마련된 기자석. 현장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 열악한 취재환경과 좁은 기자석에서 취재를 하는 한국 사진기자들
▲ 타오위안 야구장 외야관중석에는 관중이 단 한명도 없는 경기가 많았다.
▲ 일본과의 4강전에 도쿄돔을 가득메운 관중들. 일본 관중들은 일본 경기가 있는 날이면 4만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관중을 이루었다.
▲ 일본과의 4강전 9회초 극적으로 터진 이대호의 역전 안타 장면. 한국은 일본을 꺽고 결승에 올라 미국마저 제압하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을 딛고 '프리미어 12' 초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이대은의 발견과 불펜의 건재, 그리고 타자들의 확실한 짜임새와 단결력까지 세계 야구계를 놀라게 하며 야구사에 한획을 그었다. 하지만 주최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과 일본의 과도한 개입은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오는 2019년 열릴 제2회 '프리미어 12'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됐을 경우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뤄지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던 주최측의 미숙한 대회운영과 안일한 의식이 다음 대회때는 개선되어 전세계 모든 야구인이 함께 즐기는 대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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