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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래도 아직은 '유·강·신'이다. 오는 12월 한 시대를 풍미한 '3대 MC' 개그맨 유재석, 신동엽, 방송인 강호동이 JTBC에 모인다. JTBC를 예능명가로 만든 신동엽의 '마녀사냥'부터, 현재 이목이 쏠려있는 유재석의 '투유프로젝트-슈가맨'. 그리고 새롭게 선보일 강호동의 '아는 형님', '마리와 나'까지 세 사람의 프로그램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사실 '박수 칠 때 떠나라'를 하기엔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안 떠날 거다."
지난 7월 100회 특집 당시 MC들이 나눈 농담이다. 이 문장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처럼 '마녀사냥'은 대중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초창기처럼 가장 핫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2013년 8월 '마녀사냥'이 등장한 이후 수많은 아류 프로그램이 채널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솔직한 입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연예인들은 무수히 연애 혹은 성을 주제로 한 토크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마녀사냥'이 만든 충격파는 컸다. 그러나 2년이 흐른 지금, 살아남은 것은 원조 '마녀사냥' 뿐이다.
'마녀사냥'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아류 프로그램이 더 자극적인 소재와 더 강한 토크를 선보이다 결국 저무는 동안, '마녀사냥'은 특유의 아슬아슬한 적정선을 유지하며 큰 부침 없이 2주년과 100회를 맞이하는데 성공했다.
이 지점에서 빛나는 것이 한국에서 가장 '적절하게 야한 남자' 신동엽이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 모음집이 존재할 정도로 '색드립'의 달인으로 불리는 신동엽은 누구보다 방송에 쓰일 수 있는 정도의 '야함'을 아는 MC다. 솔직한 토크를 주도하는 인물이면서, 그 절제선을 통제할 줄 아는 신동엽의 존재로 인해 '마녀사냥'은 아찔하되 불쾌하지 않은 19금 토크쇼로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이 내가 하는 프로그램 중에 제일 좋아"를 외치는 신동엽. 확실한 것은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 중 그의 존재감을 대체할 수 없는 프로그램 1순위는 단연 '마녀사냥'이다.
[신동엽.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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